“文대통령, 민주당 성명 분명히 비난하고 ‘언론의 자유’ 완전히 존중해야”
“文정책 비판한 언론인 맹비난한 민주당을 규탄한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언론인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RSF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경없는 기자회는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언론인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RSF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의 집권 여당이 언론인을 맹비난한 것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1985년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된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이자 언론감시 단체다. 2002년 이래 해마다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세계 언론의 자유 지수(Worldwide Press Freedonm Index)’를 발표한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의 정책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맹비난한 것을 규탄한다”며 지난 13일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란 기사를 쓴 블룸버그 기자에 대해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며칠 후 이 대변인이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 뉴욕타임스의 기자를 공격한 사실도 지적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번 일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했던 과거로부터 회복되고 있는 한국에 소동을 일으켰다”며 “비록 이 대변인은 이후에 사과를 하고 성명에서 기자의 실명을 삭제했지만 민주당의 의장인 문 대통령은 여전히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세드릭 알비아니(Cedric Alviani) 아시아지부장은 “언론인은 국가 사무를 다루는데 있어 그들의 의견을 표현할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성명을 분명히 비난하고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존중할 것”을 요청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언론의 자유를 박해했던 지난 몇 십 년간의 어두운 과거 이후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해 중요한 전기를 맞았고 지난 2018년 한국의 언론의 자유 지수는 전 세계 63위에서 43위로 향상됐다”며 “전직 인권변호사였던 문재인은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자신의 집권이 끝날 무렵 한국이 30위까지 향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따”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 정권도 위법행위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다”며 지난해 10월 문재인 정권이 탈북민 출신 기자가 남북 정상회담 기자단에 포함되는 것은 막은 일화를 상기시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인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란 기사를 쓴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쏟아낸 후 세계적 언론인 협회들이 줄지어 ‘한국의 집권 여당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서울외신기자클럽을 시작으로 블룸버그통신, 아시아아메리카 기자협회, AP통신 등에 이어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단체인 국제언론인협회(IPI)가 20일 ‘더불어민주당의 블룸버그통신 기자에 대한 공격은 기자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선동적인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국경없는 기자회(RSF)도 이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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