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후보' 질문엔 23.5%만 "없음"…박영선, 7명 후보자 중 적합-부적합 둘 다 1위
'통과의례 망언' 김연철은 부적합 19.6%로 박영선(20.0%)과 박빙 2위…'적합'은 최저수준
"클럽 버닝썬, 경찰과 유착관계"로 보는 국민 72.1%…반대의견 10.5%에 그쳐

연예인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 등 범죄가 은폐된 것은 경찰과의 유착관계 때문이라고 보는 국민이 7할을 넘는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사진=알앤써치 홈페이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5~17일 사흘간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성인 남녀 1159명에게 설문 완료하고 이날 발표한 현안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9%p)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내 '선생님께서는 클럽 버닝썬이 경찰과 유착관계였다는 주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찬성" 응답이 72.1%로 나타났고, "잘 모름" 응답이 17.4%로 뒤를 이었으며 "반대" 응답은 10.5%에 불과했다.

알앤써치는 국민 "10명 중 7명은 경찰과 유착 관계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며 향후 (독립수사권을 경찰에 부여하는 방향의) 검경 수사권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알앤써치 홈페이지

알앤써치는 같은 기간 '선생님께서는 다음 7명의 장관 후보자 중 누가 가장 장관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으로도 설문을 진행했다.

특정 장관직 후보군에 대한 조사가 아닌, 최근 문재인 정권에서 내정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자·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해 '장관으로 적합'한 인사를 선택해달라는 설문이었다.

그러나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5.9%가 "적합한 후보 없음"을 선택했고, "잘 모름"도 13.5%로 나타나 단순 합계(49.4%)를 보면 국민 절반은 7명 중 아무도 꼽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7인 후보자에 대해선 박영선(22.8%)이 가장 높았고 진영 11.5% 조동호 5.3% 최정호 3.9% 김연철 3% 문성혁 2.2% 박양우 2.0% 후보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알앤써치 홈페이지

반면 '선생님께서는 누가 장관후보로 가장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는 "부적합한 후보 없음"이 2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판단을 유보한 "잘 모름" 응답은 16.5%였다.

부적합 후보자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인물은 박영선(20.0%)과 김연철(19.6%)이 타 후보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영선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비문(非文)계 4선 국회의원으로 '인지도' 면에서 타 후보자에게 앞선 가운데 연생활비 4억원을 넘는 재산 씀씀이, 아들을 수천만원 비용이 드는 국제학교와 미국 대학에까지 진학시켰다는 논란이 겹쳐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연철 후보자는 과거 인제대 교수 시절 언론 기고 칼럼에서 고(故) 박왕자씨가 금강산 관광 중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아울러 "통과의례"라고 표현한 망언(妄言)논란, 북한 소행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듯한 언행 전력이 재조명돼 임명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알앤써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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