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석 중 2석 확보...중국 무력사용론에 민진당으로 지지도 쏠리는 듯

차이잉원 대만총통 [연합뉴스 제공]
차이잉원 대만총통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보궐선거에서 전체 의석 4석 중 절반인 2석을 차지해 선전했다.

17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진당 후보 2명,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 1명, 무소속 후보 1명이 각각 당선됐다.

민진당은 신베이(新北)시와 타이난(臺南)시에서 승리했다. 국민당은 창화(彰化)현에서 한 석을 얻었다.

진먼(金門)현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의 패배로 의기소침해 있던 민진당은 이번 보선의 승리로 활력을 되찾는 모양새다.

쑤정창(蘇貞昌) 행정원장은 "국민들이 덕분에 한숨을 돌리게는 되었지만 위험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민진당은 더욱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22개 현·시장 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휩쓸면서 압승한 바 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연초부터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불사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강력하게 대만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오히려 독립 지향적인 국민들이 민진당 지지세력으로 결집하는 추세다.

민진당이 이번 보선 승리로 전열을 가다듬을 기회를 찾은 셈이지만 여전히 작년 지방선거 때 돌풍을 일으킨 국민당 소속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의 전국 지지도가 높아 섣부른 예측은 어려운 상태다.

차이 총통은 CNN 등 외신과 인터뷰 등을 통해 2020년 대선에 후보로 나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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