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서 추락한 보잉 737 맥스 잔해 [연합뉴스 제공]
에티오피아서 추락한 보잉 737 맥스 잔해 [연합뉴스 제공]

에티오피아 측이 최근 보잉 737 맥스8의 추락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같은 기종의 사고 사례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다그마위트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장관은 17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입수한 자료로 볼 때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 맥스8의 추락과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의 같은 기종 여객기 사고 간에 비슷한 점이 많다”며 “추락사고가 일어난지 1주일이 지났지만 블랙박스가 양호한 상태에 있다. 그간 확보한 데이터로는 에티오피아 항공과 라이온 항공의 사고 사이에 '명확한 유사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측이 언급한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사고는 지난해 10월 벌어졌다. 라이온 에어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는 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졌다. 이날 에티오피아가 제기한 내용은 앞서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항공당국이 위성추적 자료를 근거로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과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사고 간 유사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사고 역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의 전문기관을 비롯, 전문가들은 “두 사고가 모두 이륙 직후 발생했고,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 기체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치 가노 캐나다 교통부 장관도 “에티오피아 사고 여객기에서 라이온 에어 사고기의 추락 전 모습을 연상시키는 ‘수직적 변동’이 나타났다”고 했다.

에티오피아는 사고로 사망한 157명에 대한 장례식을 일부 엄수하고, 유족들에게도 사고 현장에서 퍼온 흙 1kg씩을 담은 주머니를 전달했다. 이같은 조치는, 당국이 사망자 신원 식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행하는 임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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