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주간조선, 승리-정준영 카톡서 나온 "경찰총장"이 "文정부 청와대 근무했다"고 전해
윤모 총경, 강원도서 근무하다 2015년 강남경찰서 가고, 2017년에는 文정부 청와대 들어가
윤모 총경, 공식적으로 밝힌 고향 '서울'이지만 승리와 같은 광주 충장中 졸업해
경찰, 윤모 총경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지만 대화원본 수사 어려울 듯...윤모 총경 전화기 꺼져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인 승리(29)와 가수 정준영(30)이 ‘경찰과 유착됐다’는 의혹에 이어, 문재인 청와대 핵심 인사와 연이 닿아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승리 카톡'에 등장한 “경찰총장”으로 추측되는 윤모 총경을 불러내 조사했는데, 이 “경찰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청와대에 근무한 이력이 있고, 2015년에는 강남경찰서에 근무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내 ‘실세 총경’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본청에 소속된 윤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당초 경찰에서는 “경찰총장”이라는 명칭에 의거,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청장과 강남경찰서장 등 ‘전 정부’ 인사들을 의심했지만, 의혹의 실체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와 맞닿아 있다는 윤모 총경으로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찰은 윤모 총경이 승리와 정준영 등 ‘비행(非行) 연예인’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의 비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간조선은 이날 “유명 연예인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A총경(윤모 총경)이 2018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가 있던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전방위적 비위행위를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도 윤모 총경을 언급했다. 김 수사관은 윤모 총경을 두고 “문재인 청와대에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수행하는 ‘실세’ 총경이었다”고 한 적이 있다.

윤모 총경은 강원도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1월부터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두 달만인 2017년 7월부터는 민정실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8월까지 근무한 뒤 청와대를 떠나, 경찰청 본청 핵심 보직(인사담당)으로 영전했다. 김 수사관에 따르면, 윤모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청와대 상부 인사들의 민간인 불법사찰 첩보 지시 및 승인과 관련해 ‘경찰 이첩 후의 진행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윤모 총경은 출생지가 서울로 알려졌지만, 승리와 같은 광주광역시의 충장중학교를 졸업했다. 김 수사관의 폭로 중에도 이 이름이 등장한다. 노무현 정부와도 일종의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나온 적이 있다. 주간조선은 지난달 18일 보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우리들병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건으로 우리들병원은 수사를 받았지만, 윤모 총경이 해당 수사를 무마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이었다.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위해 경찰은 윤모 총경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경찰은 승리 등 비행연예인들과 윤모 총경 등이 접촉한 대화내용 원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원본을 넘겨받은 검찰이 이 원본을 건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유착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이 지금 수사하겠다고 나설 경우 ‘경찰 손보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간조선은 “윤모 총경과 통화를 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전화기가 꺼져있었다”고도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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