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前 靑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직 수락
내년 총선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듯...총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돼

2011년, 문 대통령과 양정철 전 비서관
2011년, 문 대통령과 양정철 전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원조 친문(親文)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승리 후 "대통령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법"이라며 한국을 떠난지 2년 만에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당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양 전 비서관은 민주연구원장직을 최종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연구원의 기능, 자신의 업무 범위와 당내 역할 등에 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청 인사들의 한결같은 요청을 고려, 원장직을 맡기로 결심을 굳히고 이 대표를 따로 만나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하고 귀국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연구원장직 문제를 의논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하던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당청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원장직 수행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은 정책연구,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고유 업무로 해왔다. 당의 외곽 조직으로 실질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을 경우 전략기획, 인재영입 등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까지 폭넓게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변 정리를 위해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양 전 비서관은 게이오대 방문교수 임기를 마치는 다음 달 말께 완전히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장 새 임기는 5월 중순 시작된다. 

한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근 민주당 복당(復黨)을 신청하는 등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임 전 실장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등 1기 청와대 참모진 6명과 함께 당으로 돌아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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