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획기적 사변" "중대한 의의" 포장해놓고…1일 이후 '트럼프' 거론 없어
베트남 공식방문 보도에 "경애하는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도배
김정은, 4박5일 베트남일정 최소화하고 호치민 묘 헌화후 평양귀환길…66시간 또 달려야

사진=대북동향사이트 캡처

북한 관영·선전매체들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을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얼버무린 가운데, '용두사미'로 끝난 김정은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을 "성과적"이라고 선전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이 2일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출발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또 베트남 친선 방문에 대해 '중대한 의의' '획기적 사변' 등의 표현을 하면서도, 앞서 베트남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결렬된 사실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를 통틀어 '트럼프'가 등장한 것은 이달 1일이 마지막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1일자 보도에서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제이.트럼프와 또 다시 상봉하시고 회담하시였다"며 지난달 28일 오전 단독회담-전원회담 개최를 전한 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라고 썼다.

아울러 회담 결과에 대해선 뚜렷한 설명 없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길을 오고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였다며 "전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속에 진행된 제2차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은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리익에 맞게 발전시키며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는 의미있는 계기로 된다"고 했다.

해당 보도 이후로 북한 선전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거론하지 않는 반면 김정은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호치민 전 국가주석 묘비 참배, 2일 평양으로의 귀환열차 탑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은 2일 오전 일찍 호치민 주석의 묘를 방문해 영웅열사추모비에 화환을 전달한 뒤, 묵념했다. 그 직후 랑선성 동당역으로 바로 향해 현지시간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특별열차에 올랐다. 김정은의 특별열차는 베트남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평양까지 3800km가 넘는 거리를 66시간 가량 달려야 한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의 호치민 헌화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인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수행간부들이 배석했다.

베트남 주석부 판공실 다오 비엣 쭝 주임과, 레 바 빙 북한주재 베트남 대사가 동참했다고 한다. 

이후 상황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도에서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윁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끝마치시고 3월2일 하노이시를 출발하시였다"며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베트남공산당 중앙위 판공실 상임부주임, 베트남공안성 부상 상장 등이 김정은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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