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 길 묻자"던 사람들은 지금 뭐라고 변명할 건가?

조준경 기자
조준경 기자

뉴스에서 연일 베네수엘라 소식이 들려온다. 주로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어느 나라에 가서 몸을 팔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6일에는 서울경찰청 풍속수사팀이 강남의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을 검거했는데 이중엔 베네수엘라 여성들도 섞여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여성들이 이역만리 한국까지 원정 성매매를 온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공공기관 ‘여성-양성평등 전망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타의 성매매 여성 중 35.7%가 외국인이다. 이중 베네수엘라 여성은 무려 99.8%라고 한다. 베네수엘라 여성의 '활약'은 유럽에서도 두드러진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1일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여성 인신매매를 보도했다. 몸 팔러 외국에 갔더니 아예 현지 조폭에게 노예로 팔려가는 현실이다.

CNN은 외국에서 몸을 파는 베네수엘라 여성 상당수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나라가 망했는데 전문직이 무슨 의미가 있나? 석박사 학사모가 홍등가에서 더 잘 통하나?

베네수엘라 현지 상황은 더 심각하다. 1950년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4위(7,424달러)의 부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수 국민이 쓰레기 통을 뒤지며 연명하고 있다. 23일엔 미국이 제공하는 인도주의 구호물품에 접근하던 시민들에게 정부군이 발포해 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급진좌파는 국민을 도울 기회가 있어도 정권 존립에 득이 안되면 발포도 한다. 이런 좌파 특유의 도덕성은 한국에서도 관찰된다. 20대 청년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의 수준을 들먹였다. 지지기반일 때는 깨시민(깨우친 시민)이라 치켜세우고 지지이탈일땐 개돼지라고 비하한다. 

베네수엘라는 연 인플레이션 100만%를 넘는 경제 망국(亡國)으로 군인들도 먹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지난 며칠간 국경 지대에서 탈영한 베네수엘라 군경이 27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공권력 붕괴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먹지도, 보호받지도 못하고 있다. 막장까지 치달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보다 못했는지 미국을 위시한 자유 서방 국가들은 지난달 23일부터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를 이 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문재인 정부는 그로부터 한달이 더 지난 이달 25일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정말 마지 못해서 내린 결정이란 느낌이 든다.

문재인 정부의 '홍위병'이란 비아냥까지 듣는 한겨레, KBS 등 친(親)정부 언론들은 좌파 포퓰리스트 우고 차베스 시절부터 베네수엘라를 찬양하는 기획기사를 내보낸바 있다. 한겨레 신문의 2007년 8월 9일자 기사 제목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길을 묻자>였던가? 길도 물을 만한 사람에게 물어야지, 그 길로 가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20대 여성 63.5%(리얼미터 조사, 2018.12.17.발표)는 학벌과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동남아로 몸을 팔러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가서 자유시장경제 원리로 몸을 안전하게(?) 팔면 다행이다. 현지 조폭들에게 납치당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미얀마 정글과 필리핀 섬으로 팔려가면 어쩌나? 거의 다 대학교육 받았고 똑똑하니까 앞서 '시장'에 진출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길을 물어서 돌아오는 방법을 찾을 순 있다고 애써 생각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소득주도성장정책’인지를 시행한지 1년 반이 좀 지난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20% 계층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대비 17.7%가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이들 계층의 가구 근로소득은 36.8% 격감했다고 한다. 이 정부가 햇수로 3년차이지만 아직 임기 2년도 안 지나갔다. 세계 최대 산유국도 저 꼴을 만드는 좌파 사상이 무섭기만 하다. 베네수엘라야 자원이 있으니까 언젠가는 재기가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진 것은 인적 자원이 전부이고 반도체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은 한번 망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그 반도체를 내다 파는 대기업을 해체하지 못해 안달이 난 이 정부를 보면 남은 임기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왜 좌파는 멀쩡한걸 못 참고 망가뜨리려 할까?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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