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성폭력으로 시작된 뒤틀린 욕망...그 끝에 피워낸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소설

화제의 장편소설 <트러스트미>와 2016년 10월부터 벌어진 '탄핵사태' 기록을 담은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저자 김규나 작가가 자신의 두번째 장편소설 <체리 레몬 칵테일(비봉출판사)>를 출간했다.

<체리 레몬 칵테일>는 자신의 여러 경험을 녹여낸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문단, 출판, 언론, 정치,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 그 속에서 빚어지는 뒤틀린 욕망과 어긋난 관계들은 우리가 쉽게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성추행, 성폭력으로 빚어지는 <체리 레몬 칵테일> 소설 속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면 달랐을까'하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눈에 비친 2016년 광화문의 모습도 그려지며, 정의라 외치는 군중의 폭력과 무력하게 맞선 이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체리 레몬 칵테일>은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해서 사회 곳곳에 뒤엉킨 일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지 고발로 끝나거나,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단순 이분법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또한 <체리 레몬 칵테일>은 <트러스트미>처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혼란과 고통 속에서 소설 주인공 '미온'과 '강주'가 찾아가는 진실한 사랑과 우정, 엄마와 딸,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사랑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김규나 작가는 "(<체리 레몬 칵테일>를 통해)우리가 겪는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에 대해 깊이 관조하고 통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규나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칼>로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당선됐다. 저서로 단편소설집 <칼> (2010년),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들의 리얼 러브 스토리 <설렘>(공저, 2009), 되돌아보고 나를 찾다 <반성>(공저, 2010), 우리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이야기 <수업>(공저, 2010), 그림책 <호랑나비야 날아라>(2009), 에세이집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2006) 등이 있다. 특히 2017년 발간한 장편소설 <트러스트미>로 많은 독자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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