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손혜원 부친 '남로당 활동' 이력 알고도 건국훈장 수여 의혹"
"보훈처, 손혜원 부친 '남로당 활동' 이력 알고도 건국훈장 수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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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기준 개정 용역보고서에 '손용우씨 6.25 前 본적지 드나들며 남로당 활약'" 조선일보 보도
그동안 보훈처는 손씨의 조선공산당 활동 이력만 공개…공산당은 1946년 남로당에 통합
"손씨 남로당 활동 해왔지만 공산치하(6.25 전쟁 중) 부역활동 사항은 미발견" 전제돼
"'6.25 당시 행방불명' 이유로 포상 못 받은 사람 있는데…미포상 13명 중 손씨 유일 서훈"
"'광복後 사회주의자도 서훈' 개정 발표 4달 전 孫 의원실서 보훈처장 면담, 예우국장 배석"
보훈처 "남로당 활동설 포함 모든 행적 심사했다…광복후 행적 불분명자 추가 포상 예정"

'전남 목포 부동산 대거 차명매입·공직자 이해충돌 논란'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의 부친 손용우씨(1997년 작고)가 해방 직후 남조선노동당(남로당)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손용우씨는 지난해 8월15일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으로 선정돼 손혜원 의원 모친을 친수자로 '건국훈장' 애족장(5급)을 받게 됐는데, 손씨가 해방 후 조선공산당-남파공작원 활동 등으로 앞서 6차례 심사에 탈락하고 7번째 들어 통과한 배경에 논란이 일고 있다. 딸인 손 의원 측의 이례적인 '전화 재심 신청', '의원실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접촉' 등 사전 개입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 보훈처가 손씨의 '남로당 활동'을 대외 공개하지 않은 채 건국훈장을 수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보훈처는 이날 "광복 후 남로당 활동설을 포함한 모든 행적을 심사"했다는 입장을 내, 사실상 인정으로 읽힌다. 남로당은 1948년 산하 제주도당이 5.10 총선 거부 선동 및 대한민국 건국 저지 목적으로 경찰서·우익인사·단체 등을 습격해 촉발된 4.3사건의 주동세력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사진=연합뉴스) 

손씨 활동 이력으로 앞서 거론된 조선공산당은 일제강점기 설립된 공산주의 계열 항일투쟁단체지만, 남로당은 해방 이후(1946년 11월) 창당해 남한 공산화를 목적으로 한 정당이다. 후자는 남한 내 공산주의 세력을 모아 민족분열을 꾀하는 것이 목표였던 '건국 방해' 세력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28일 입수한 보훈처의 '독립 유공자 포상 범위 및 기준 개선방안 학술연구 용역 최종 보고'에 따르면 '손용우씨는 6·25 전 본적지(경기 양평)에 드나들며 남로당으로 활약했다'고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훈처는 그동안 손씨가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 공산청년동맹 서울지부 청년단원으로 활동했다고만 설명해 왔다"며 "조선공산당은 1946년 남로당으로 통합됐지만 보훈처는 손씨의 활동 이력 중 남로당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손씨가 남로당 활동을 해왔지만 공산 치하의 부역 활동 사항은 발견치 못했다'고 했다. 6·25 당시의 행적은 불분명하다는 뜻이다. 

해당 보고서는 '광복 후 행적 불분명으로 인한 미포상 인물' 13명을 조사·검토했는데, 이 중 단순히 '6·25 당시 행방불명이 됐다'는 이유로 포상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을 정도였으나 독립유공자로 훈장을 받은 건 손씨가 유일했다고 한다.

보훈처는 앞서 '손씨가 다섯차례 독립 유공자 서훈에 탈락했다가 정권이 바뀌자 마자 유공자 서훈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2017년부터 연구 용역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포상 심사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해당 용역 보고서를 근거로 들어왔다.

보고서는 2017년 7~11월 사이에 작성돼 그해 11월 21일 보훈처에 최종 보고됐다. 보훈처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복 후 사회주의자'를 서훈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규정 변경을 추진했고, 2018년 4월 안(案)을 확정했다. 실제 발표 시기는 이보다 두달 미룬 6월이었다.

사진=TV조선 1월27일 보도화면 캡처

손 의원은 해당 안 확정보다 두달 앞선 2018년 2월6일 여의도 국회 의원실로 피우진 보훈처장을 불러 '부친인 손씨가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이 6번이나 거부됐다'고 했고, 피 처장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확대 정책을 펴니 다시 신청해 보라'고 권유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손 의원실에 국회 정무위원회 피감기관장인 피 처장이 간 것 자체로, 목포 문화재 거리 지정 사업 관여 정황과 맞물려 '권력형 청탁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더구나 이 자리에는 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이 배석했고, 시인한 것으로까지 27일 TV조선 보도로 드러났다.

피 처장의 권유 이틀 뒤인 2018년 2월8일 손 의원의 오빠를 통해서 손씨의 유공자 신청이 접수됐는데, 이는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 대해 손 의원은 일찍이 "직접 하면 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큰오빠에게 신청해보라고 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정무위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손 의원이 국회의원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아버님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는데 유리하게 활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 측은 앞서 '피 처장을 손 의원이 부른 게 아니고 손 의원 오빠의 훈장 신청도 피 처장 면담 이전'이라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보훈처는 이날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손 의원 부친 손용우 선생은 독립운동으로 2년3개월의 옥고를 치뤘으나, 광복 이후 사회주의 활동 행적으로 포상을 받지 못하다가 2018년 개선된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 기준에 따라 포상을 받았다"며 "공적심사위원회에서는 독립운동 공적은 물론 광복 후 '남로당 활동설'을 포함한 모든 행적을 심사하여 포상자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남로당 활동설'로 표현했지만, 남로당 활동 이력을 뚜렷하게 부인하지도 않은 셈이다. 보훈처는 다만 "연구용역에 언급된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 13명 중 손씨 외에 한○○ 선생도 포상이 의결돼 3.1절 계기 포상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분들도 심사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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