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규모 대표단 다보스 도착
-美상무부 장관 "미국의 전투병력이 전선에 배치 됐다"
-중국, 정면대결 피하며 각국에 '자유무역' 강조

 

다보스 포럼에 도착한 미국 대표단이 중국에 날을 세우고 있다.

다보스에는 현재 금요일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10명의 대규모 대표단이 미리 도착해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 (FT)는 미국이 10명이나 되는 대표단을 이끌고 온 것은 “미국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24일 오후 12시 35분에 시작된 ‘미국 우선주의’ 세션에서 중국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인상이 무역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 시작이었다. 로스는 “어떤 국가들은 자유무역을 얘기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호무역을 해왔다”고 말하며 중국을 비판했다.

로스는 이어 “우리는 공정한 룰을 지키며 무역을 하는 것을 보호무역이라 생각치 않는다”며 “룰을 지키지 않고 무역을 하는 자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무역보복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로스는 “어떤 국가들은 늘 무역을 나쁜 방향으로 이용한다(take advantage)는 것을 알 것”이라며 “무역 전쟁은 늘 있어왔고,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전투병력(troops)이 전선에 배치가 됐다는 것” 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측은 미국에 무역전쟁으로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 도착 하기 전, 자유무역을 앞세워 최대한 우군을 확보하고 전투적인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모양새다. 오후 1시 32분에 진행된 세션에서 리우 헤 중국측 대표는 자유무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외신들은 리우 헤를 ‘중국의 벤 버냉키’라며 시진핑 경제팀의 핵심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리우 헤는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어떤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며 “우리는 금융시장을 개방 중이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 51분에 진행된 세션에서도 중국 측의 발언이 이어졌다. 중국 온라인 유통 2위 업체 JD.com 의 대표 리처드 리우는 “중국 본토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낄 수 있다”고 각국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개회식에서 인도 모디 총리가 “보호무역주의는 테러”와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디 총리의 발언을 통해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이 시대의 트렌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의 발언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을 위한 것이고, 보호무역주의와의 싸움에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 이라고 발언했다.

주미중국대사는 USA투데이의 편집국과의 대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서로의 수출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양국 모두의 국내문제와 경제문제, 그리고 사회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벌이기에는 양국간의 경제가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고 덧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다보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했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쏟아낼 발언들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