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라와 국민 생각해 움직이란 명령 듣겠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달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한국당은 13일 오후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15일 오전 국회 본청 한국당 대회의실에서 10시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가 있다고 공지했다.

한국당의 공지 직후,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당 정치인, 당원, 국민 등에게 지지와 후원을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황 전 총리는 앞서 11일 SBS 보도를 통해 내달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혔다고 알려진 만큼, 입당과 함께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11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 의사를 밝혔고, 그 뒤 복수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 정부의 국정 방향에 문제가 너무 많아 제 역할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시사했었다.

황 전 총리는 "입당하는 문제는 이런저런 얘기보다도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全文).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직을 떠난 후 1년 반 넘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백이면 백, 생각하시는 것이 다 달랐습니다.
하루 빨리 나서라, 이미 늦었다...
너무 빠르면 안 된다, 천천히 나서라...
당신이 해야 한다, 당신이 할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 각자 다른 의견들이었지만,
딱 한 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께서
‘왜 지금’ 이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에 들어가려면 좀 더 일찍 갔어야 하고,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면 좀 더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저 혼자 하려고 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 계신 선후배 의원님들, 수많은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들께서 함께 해 주시고 힘을 보태 주신다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그리고 의욕과 용기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통합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