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대화 무드'를 연출 중인 북한이 '핵 보유국'을 기정사실로 강변하는 우표첩을 발행해 남측의 '뒤통수'를 쳤다. 북한 비핵화를 남북간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일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21일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실현'이라는 우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우리나라로 파견하기로 해 놓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찬양과 핵·미사일 개발 고도화에 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선전에 나선 것이다.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우표첩의 앞부분에는 조선노동당 마크가 새겨진 중심에 '국가, 로케트강국위업의 위대한 대승리를 안아 오신 절세의 애국자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문구가 적혔다. 우표첩에는 또 지난해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11월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의 성공을 기념한 우표도 포함됐다. 

북측은 "우리의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6년 7월 3일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단행할데 대하여 친필명령하시었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은의 사진이 들어간 우표도 발행했다.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조선의 오늘'은 이번 우표첩 발행에 대해 "국가역사적 대업의 실현은 경애하는 원수님 불철주야의 헌신과 정력적인 령도가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라며 "주체의 핵강국 건설사에 영원불멸할 업적이라는 것을 감명 깊은 화폭들로 펼쳐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29일 화성-15형 발사를 계기로 "김정은 동지께서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력사적 대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시였다"며 종전과 같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여론몰이를 거듭 시도한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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