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나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1970년대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스타로 꼽혔던 강현숙 한국여자농구연맹 재정(裁定)위원장(이하 경칭 생략)이 자신의 농구 인생과 가정 생활 등을 담은 ‘강현숙의 농구인생-나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 태극마크의 꿈을 키워 1973년 18세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강현숙은 9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대표선수로 선발돼 활약했다. 

1970년대는 한국 여자농구가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던 시기다.

국가대표 시절 한국여자농구의 전설적 포인트가드였던 강현숙은 모스크바 유니버시아드대회 동메달(1973년), 서울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 테헤란아시안게임 은메달(이상 1974년), 콜롬비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5위(1975년), 홍콩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2위(1976년), 쿠알라룸프루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이상 1978년), 서울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2위(1979년), 홍콩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1980년) 등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두 차례 세계 베스트 5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인생을 진솔하게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의 한 시대를 꼼꼼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공적(公的)인 역사로서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강현숙이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국가대표 농구선수로 활약하던 시기와 언론인 출신의 남편(김종완 전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다음, 현재 다시 농구장으로 돌아와 한국농구를 위해 남은 열정을 쏟는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책은 언론계 재직 중 나이 50을 바라볼 즈음 간암 판정을 받았던 남편이 건강을 되찾은 뒤 강현숙의 구술을 받아 국가대표 농구 스타이자 아내인 그의 삶을 써내려갔다. 책의 표지는 강현숙의 딸이 그렸다.

강현숙은 '책머리'를 통해 "나는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다음 대표선수로 뛰는 8년 동안 포인트가드인 내 포지션의 최고가 되려고 열심히 운동했다"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후배 운동선수들이나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