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대통령, 최근 강훈 변호사를 통해 송년 인사 전달
지난 15일 강훈 변호사, 친이계 송년회에서 편지 형태 메시지 낭독
"열심히 일하며 부끄러운 일 없었다"는 내용 듣고 참석자 상당수 오열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옥중 송년 메시지를 보냈다.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 시절 비서진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강훈 변호사를 통해 송년 인사를 전달했다.

강훈 변호사는 지난 15일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친이계 송년회에서 편지 형태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금년 한 해는 우리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해"라며 "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며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며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후퇴 없이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가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여기 저기에서 울음이 터져나오는 등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슴 아파했고, 상당수는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모인 청와대 비서진들도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없지만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의 연말 모임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이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2007년 대선 승리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2월 19일을 '트리플 크라운 데이'라고 자축하며 그 무렵 송년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이 전 대통령 없이 참모진들만 모이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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