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2016년11월 김제동과 '토크 콘서트'에서 근거없는 말초적 발언들 쏟아내며 여론 오도
주진우 "박정희 대통령 유산 최소 10조원 넘을 것...숨겨놓은 재산 몇 조 될 것" 주장
"(박 前대통령) '약쟁이', '뻥쟁이'" 희롱..."취재 결과 확신, 아직 증명할 순 없다" 궤변
팟캐스트 출연해 "'최순실 친구들, 최순실 임신한 모습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발언
주진우 "록히드마틴, 최순실 등에 업고 수십조 원대 매출 올려...사드 최순실 작품" 주장
록히드마틴 "최순실 만난 적 없다...최순실-린다 김과 어떠한 상의도 한 적 없어"
잦은 '허위 논란'에도 민주언론상, 관훈언론상 등 수상...MBC, 고액의 출연료 지급 논란

주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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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부터 본격화한 박근혜 전(前)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변’ 당시 상당수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박근혜 죽이기'에 큰 영향력을 미친 가짜뉴스는 미혼 여성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성적(性的) 낙인찍기였다. 당시 대다수 언론은 대중들의 말초적 관음증을 자극하는 ‘비아그라’, ‘마약’, ‘차은택과의 심야 독대’ 등과 같은 소재를 이른바 '기사(記事)와 논평'이라는 형태로 쏟아내며 박 전 대통령의 도덕성을 뿌리채 뒤흔드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소위 ‘언론인’이나 ‘기자’라는 이름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 보도에 ‘정당한 의혹 제기’라는 탈을 씌웠다. 그러한 보도는 진실‧거짓과는 무관하게 대중들의 저급한 심리를 자극해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한 차분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박근혜는 지금 당장 쫓겨나야 한다"는 광기(狂氣) 어린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탄핵 정변'이 본격화하고 한 달 정도 지난 2016년 11월 하순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기자 주진우의 "섹스 관련 테이프 나온다" 등의 주장은 이런 성격의 전형적인 '가짜뉴스'였다. 당시 주진우가 내뱉은 무책임한 말들 중에서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 것은 찾기 힘들다.

주진우 “섹스 관련 테이프와 마약 사건 나온다”...근거없는 왜곡과 선동

주진우는 방송인 김제동과 지난 2016년 11월 25일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소위 '애국소년단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주진우와 김제동은 이른바 '애국소년단'이란 이름을 걸고 2015년부터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으로 국내외 유수 대학을 돌며 '릴레이 강연'을 벌였다.

이날 주진우의 문제 발언은 강연 시작부터 나왔다. 큰 함성과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주 씨는 “무당 굿판을 해도, 대통령이 뭘 하는지 약을 하는지 굿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도 국가가 잘 돌아가는 걸 보면 우리나라는 굉장한 나라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비아그라 나오고, 마약 성분이 나오고,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아,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것이고 조금 있다가 마약 사건이 나올 거다”라고 주장했다.

주진우는 근거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주 씨는 “병역비리가 나올 것이고 대규모 국방 비리가 나올 것”이라며 “여러분께서는 지금 최순실‧박근혜 비리의 10분의 1만큼만 알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원칙과 신뢰였는데 그 원칙은 돈이었다”라며 “돈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섬이 없는 사람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남겨 놓은 유산이 최소한 10조원이 넘을 것이고 숨겨놓은 재산이 몇 조가 될 것”이라는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처럼 쏟았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돈을, 미국에서 차관을 들여올 때 무기로 들여온다든가, 대기업에서 뭘 수입할 때 아예 커미션을 떼고 스위스 계좌에 묻어뒀고 그 계좌의 돈은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것을 취재 결과 확신한다”면서도 “아직은 증명할 순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소를 당했던 사건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일삼은 '뻥쟁이'였다”면서 ”‘뽕쟁이’까지는 아직모르지만 '약쟁이'였던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우리가 지도자라고 따랐다.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그러는데 뭐가 불쌍하냐“며 ”십조원이 넘는 돈과 매일매일 머리하고 출근도 안 해도 되지 않나. 맨날 드라마만 보고 연예인 쫓아다니고 주사 맞고 왜 불쌍하냐"고 쏘아 붙였다.

주진우는 "박근혜의 머리가 장시호였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뱉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선장이 지금껏 무당, 약쟁이, 뻥쟁이였다”며 “그런 사람이 없어지면 (나라가)더 잘 굴러간다”고 주장했다. 이런 소리를 하고도 주진우는 강연이 끝난 뒤 큰 박수를 받았다.

주진우의 발언이 끝나고 김제동은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주진우 기자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절대로 애국소년단의 공식 의견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저런 기자가 한명쯤 있다는 건 든든한 일"이라며 주진우의 주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강연에 참석한 사람은 주최 측 추산으로 약 1,500명 정도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강연을 담은 ‘11월 25일 김제동, 주진우 애국소년단 토크 콘서트(일본 와세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는 8만7700회였다.

최근 정부‧여당의 이른바 ‘가짜뉴스’ 단속과 처벌 강화 촉구와 경찰의 문재인 정권 비판 영상 등 ‘가짜뉴스’ 색출 및 삭제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현 문재인 정권에서 ‘문재인 섹스 동영상’이라는 키워드가 나돌면서 정권의 몰락만을 바라는 ‘가짜뉴스’가 나온다면 현 정권은 그때와 같은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지난 10월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주진우 섹스 관련 동영상 예고 등의 내용이 일부 법원에서도 허위로 밝혀진 가짜뉴스”라며 조사를 촉구했다.

끊임없이 근거 없는 주장 쏟아낸 주진우...‘최순실 임신’, ‘사드, 최순실과 록히드마틴’ 등

앞서 주진우는 2016년 10월 팟캐스트의 한 방송에 출연해 “최순실 씨 30년 친구분들이 (최순실 씨) 임신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유튜브로 방송한 '시사타파TV'의 조회수는 약 100만 회를 기록했다.

이에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주진우 “최순실 임신한 적 없었다”’라는 제목의 영상과 글이 나돌았고 이와 관련해 주진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팟캐스트 <이이제이> 방송에서 "최순실씨 30년 친구 분들이 '(최순실씨의) 임신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정씨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에 관해서는 최순실씨, 정윤회씨, 정유라씨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시사타파TV 유튜브 캡처]

 

주진우 페이스북
주진우 페이스북

 

그는 11월 1일에는 ‘최순실씨가 2000년대 이전부터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중앙일보의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폭탄은 여기에서 터집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주진우는 "박근혜 대통령이 린다 김을 청와대로 여러 차례 불러들였으며 작년 말부터 최순실은 사드배치를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덧붙여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는 열흘 뒤 사드 배치 결정은 최순실 씨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주진우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핵심 관계자가 '초기 록히드마틴과 라인을 이룬 것은 린다김과 정윤회였으나 마무리는 최순실이 했다'고 말했다"며 "한국에서 수 천억원 대의 무기를 팔던 록히드마틴은 최순실을 등에 업고 수십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공룡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페이스북

 

11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최씨가 지난 6월 록히드마틴(미국 방산업체, 사드 제작사) 회장과 직접 만났다”면서 “사드 배치를 통해 커미션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9일 록히드마틴은 영문(英文) 성명서를 통해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never visited Korea), 최순실 씨를 만난 적이 없다(never met with Choi Soon-sil)는 것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의 사드와 F-35 판매계약에 대해 "이와 관련하여 최순실 씨나 린다김과 어떠한 상의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주진우와 안민석 등은 입을 다물었다.

잦은 ‘허위 논란’에도 수상(受賞), 고액 출연료 받으며 승승장구

주진우는 이러한 잦은 ‘허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7년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서 시상하는 제27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다. 민주언론상 주요 수상자로는 ‘광우병 파동’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2008년 18회 본상), 나꼼수의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주진우(2011년 21회 본상),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문제를 제기한 ‘뉴스타파’(2014년 24회 특별상) 등이 있다. 이 상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같은해 제 35회 관훈언론상도 수상했다. 주진우의 관훈언론상 수상은 ‘대기업 돈 288억 걷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보도의 한겨레 김의겸 선임기자(현 청와대 대변인), 숱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태블릿 PC 관련 보도의 JTBC사회2부 특별취재팀(2016년 34회 권력감시부문)의 수상과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닌 관훈언론상의 위상을 떨어뜨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MBC 홈페이지]

 

또한 주진우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최승호 체제’의 MBC에서 지난 2월부터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진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MBC는 편향성 논란이 제기되며 ‘뉴스데스크’의 최악의 시청률 기록과 MBC의 1000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진우가 회당 600만원, 1년 52주로 지급하면 연봉 3억 12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다. 선진국이라면 주진우 같은 사람이 공영방송 진행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편집자 주> 지난 9월부터 국내외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 속에 연재해온 <'가짜뉴스' 만든 언론인> 기획 시리즈는 오늘 '주진우 편' 15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펜앤드마이크가 <'가짜뉴스' 만든 언론인> 시리즈에 이어 새해에 선보일 새로운 기획 연재물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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