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침묵, 문제제기자 '적폐'인양 언론플레이 하면 덮일 것같나?"
4년 前 박관천 문건유출 사건 당시 文 "靑비서실이 한 일, 대통령 당당할 수 없다"
"대통령 '루머' 발언이 檢수사 가이드라인, 국정조사 필요"…"불순물" 운운한 靑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을 겁박하는 '문재인 청와대'의 행태를 두고 "이거야말로 있을 수 없는 '청와대 신(新)문고리 (권력)'의 '국기문란'아니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新문고리들이 여권실세가 연루된 감찰 결과를 일축하고 되려 감찰관을 압박하다가,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니, 그 첩보가 '불순물'이었다니 '개인적 일탈'이라니 '개울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라니 폄하하면서 마치 언론이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린다는 식으로 대응하며 '오만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국기문란 의혹이, 그것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제기됐는데 어떻게 청와대는 이런 식으로 일축하고 대통령은 묵묵부답인가"라며 "지금까지 그랬듯 그냥 무시하면서, 마치 문제제기하는 사람들이 적폐인 양 언론플레이하면 진실이 덮일 거라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사진=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어난 국기문란에 대해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12월3일 박관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 풍문을 담은 내부문건 유출 사건 당시, 자신이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이 한 발언을 그대로 '되돌려줬'다.

"그 국기문란은 남이 한 것이 아닙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한 일입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대통령은 당당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그 문건에 근거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비난하고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 등을 되짚으면, 문재인 당시 비대위원은 "민정수석 산하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청와대 내에서 가장 엄정한 곳이고 검찰과 감사원보다 엄정해야 하는 곳이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찌라시 루머를 모아 사실인 양 보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권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또한 "문건 내용이 '루머'라는 박 대통령의 단정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막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며 "검찰 수사가 믿을 수 없게 됐다. 검찰 수사와 별도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역시 '문재인 청와대'를 겨냥해 특별검사 도입 또는 국회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해,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3개 정권 연속으로 청와대 특감반에서 근무한 김태우 수사관의 '물증'을 토대로 한 주요 일간지 보도를 근거 삼아 검증의 날을 세운 것이다. 한국당은 17일 '정권 실세 비위 묵살'과 '불법 사찰' 의혹 두가지를 큰 줄기로 당 자체 진상조사단도 발족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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