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뇌물로 치부하는 반기업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1~3분기(1~9월) 누적 기부금은 4930억원으로 2016년 1~3분기 6567억원 대비 24.9%(1637억원) 줄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핵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삼성그룹은 기부금을 큰 폭으로 줄였다.

삼성그룹은 2016년 1~3분기까지 3481억 원을 기부했지만 지난해 1~3분기에는 1878억 원으로 기부금을 무려 46%나 줄였다.  

지난해 9월 중앙일보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토대로 시가총액 상위 20개사(공기업 제외)의 기부금 액수를 집계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기업의 기부금 감소는 박근헤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두드러졌다.

당시 중앙일보는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홍역을 치른 삼성·현대차·SK·포스코 그룹의 계열사 대부분이 기부금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또 국내 사회공헌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9월28일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감소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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