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前경기지사 "文대통령 대단한 착각...홀려도 엄청 홀려"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文대통령께 묻는다. 언제까지 '김정은 대변인' 계속할 것인가"
김진태 의원 "비핵화 이미 물건너가...정권 지지도 올리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잡을 순 없어"
"평화가 말로만 온다면 인류역사상 전쟁 없어...김정은에게 속으면 안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재선)이 "김정은 답방을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침을 날렸다.

김문수 전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기내(機內) 기자간담회 발언을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뉴질랜드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의 서울답방에 대해) 여야,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답니다"라며 "우리 국민 모두는 김정은이 우리 민족을 말살할 수도 있는 핵을 포기하길 진정 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그런데도 김정은은 지금까지 비핵화 시늉만 내고 있지, 실질적 핵폐기로 가는 첫 단계인 신고·검증을 조율하기 위한 미·북 실무 회담조차 전부 거부한 채, 핵미사일을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 돌아가는 사정이 이러한데, 온 국민이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요?"라며 "우리 국민을 어떻게 알고 이런 말을 하십니까? 착각을 해도 대단히 착각을 하고 있고, 홀려도 엄청 홀린 것 같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언제까지 '김정은 대변인' 계속할 겁니까? 그 동안 김정은을 세 번 만나면서 '핵 포기하라'고 한 마디라도 했습니까?"라며 "김정은하고 남산에서 서울 야경 보고, 한라산 오른다고 해서 김정은이 핵을 진정으로 포기할 것 같습니까? 이번에도 요란하게 생쇼를 하면서 또 국민들을 실망시킬 겁니까?"라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이제 더 이상 속지 않습니다. 문제는 '크게 홀린' 문재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의원 역시 4일 페이스북에 '김진태 성명 : 김정은 서울방문 거부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 비판 대열에 합세했다.

김 의원은 "김정은이 서울에 올 것 같다.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 거라는데 난 거기서 빼달라. 온몸으로 거부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또 "그 집안은 할아버지때부터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다. 끝이 좋을 수가 없다. 그 호전성은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비핵화는 이미 물건너갔다. 북은 최근 전투동원태세를 지시하고 남조선 보수세력을 쓸어버리자고 벼르고 있다"며 "이런데도 살인범을 안방까지 불러드려야 하나? 살인범이 갑자기 착해졌으니 믿으라는 거다. 오직 정권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잡을 순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의원은 "평화가 그렇게 말로만 온다면 인류역사상 전쟁은 없었다. 임진왜란때도 그랬고 6.25때도 그랬다"며 "김정은에게 속으면 안된다. 만약 1%라도 내 말이 맞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자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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