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수입 4년 연속 늘어나...2020년부터 가구 부담 덜어줘

NHK 본사(도쿄 시부야)
NHK 본사(도쿄 시부야)

일본 공영방송 NHK가 2020년부터 수신료를 2.5% 인하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NHK의 수신료 인하는 2012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보도에 따르면, NHK는 21일 수신료를 2020년 10월부터 약 2.5 % 인하할 방침을 굳혔다. 내년 10월에는 소비세 인상분(현행8%→10%)에 대해서도 NHK가 부담하면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 폭은 약 4.5 %에 이른다.

액수로 따지면 한 가구당 한 달 약 57엔(약 570원)의 수신료를 덜 내게 된다. 위성방송 수신료는 한 달에 100엔(약 1천원)씩 내린다. 현재 NHK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한 달 1260엔(약 1만 2600원), 위성방송의 경우 2230엔(약 2만2300원)씩 수신료를 받고 있다.

NHK 수신료 수입은 계속 증가해왔다. NHK의 2017년 수신료 수입은 총 6913억엔으로,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12월 일본 최고재판소가 "NHK 수신 계약이 의무라는 방송법은 합법" 판결을 받은 뒤 수신료 수입이 증가하기도 했다.

NHK의 수신료 인하는 한국 공영방송 KBS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KBS의 수신료 수입은 2008년 5621억원이던 수신료는 2017년 6643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으나 현재 인하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같은 수신료 증가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급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가구 수는 2008년 1431만 가구에서 지난해 1967만 가구로 37.5% 증가한 반면, 1인 가구는 222만 가구에서 562만 가구로 152.6% 증가했다.

한편 수신료 징수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매달 한전의 전기요금에 2500원씩 수신료를 합산해 징수하는 '강제 징수' 탓에 KBS를 시청하지도 않는데 수신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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