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대했으나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반대했던 제가 부끄러웠다"
"‘하면 된다’던 당신을 향하여, ‘할 수 없다’고 침을 뱉던 제가..."
"경부고속도로에 독재 강화수단이라는 선배들의 가르침대로 반대해"
"침을 뱉는 자조차도, 당신이 이룬 기적 뛰어넘지 못할 것"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페이스북 캡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페이스북 캡처)

박정희 전 대통령의 39주기 추도식이 열린 26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과거 열렬하게 반대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떠올리며 회한이 담긴 글을 올렸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9년 전 오늘, 저는 출근길 지하철 바닥에 뿌려지는, ‘박정희대통령 유고’ 호외를 보며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운을 뗐다.

김 전 지사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당신의 3선 개헌 반대 시위로 무기정학을 받았으며, 교련반대, 유신반대로 대학을 두 번 쫓겨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부고속도로가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 강화수단이라는 선배들의 가르침대로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나 36년 뒤 제가 도지사가 되어서야,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필수적임을 깨닫고, 당신의 선견지명에 반대했던 제가 부끄러웠다”고 과거와 달라진 인식에 대해 고백했다. 또한 “마이카시대를 외치던 당신을 향하여, 히틀러 나찌 독재의 ‘폭스바겐’식 선동이라며 우리는 반대했으나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세계5대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산업-도시계획-국토건설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공적(功績)을 기리며 “‘하면 된다’던 당신을 향하여, ‘할 수 없다’고 침을 뱉던 제가, 이제는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고 먹먹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어 “당신의 꿈은 식민지시대의 배고픔과 절망에서 자라났지만, 역사를 뛰어넘었고, 혁명적이었으며, 세계적이었다”며 “당신의 업적은 당신의 비운을 뛰어넘어, 조국과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는 자조차도, 당신이 이룬 기적을 뛰어넘지 못할 것입니다”라며 글을 매듭지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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