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는 지중해와 아시아 잇는 주요 기점...'해적 대응 완료 후에도 거점 유지'

일본 해상자위대와 美핵항모 공동훈련
일본 해상자위대와 美핵항공모함 공동훈련

일본 방위성이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지부티에 설치한 자위대 거점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지부티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있어 핵심 국가 중 하나이자 인도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주요 거점이다. 아덴만에서 홍해로 진입하는 길목이자, 아시아권의 교역물을 지중해로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 입구에 지부티가 있다. 

미국·프랑스·일본 등은 오래 전부터 해적 소탕 작전을 하기 위한 취지로 지부티에 군 기지를 두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이곳은 지중해권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물동량을 연결해주는 군사적·경제적 핵심 거점으로 활용돼왔다.

일본 자위대는 이곳을 명목상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적 행위 대응을 위한 곳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일본 방위성은 해적 대책이 완료된 이후에도 자위대의 지부티 거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5월부터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당시 중국 해군은 "지부티 기지는 호위 작전과 평화 유지, 인도적 구난 활동을 뒷받침할 보급 기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해군 병력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확대하고, 작전 범위를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를 거쳐 남중국해까지 늘려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중국은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이라고 불리는 해양 수송망 확보에 있어, 그 핵심 거점 중 하나인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40년간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도 자국 군함의 중간 기착지로 확보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이 부채 문제로 인해 중국이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을 축소 또는 취소하고 있어, 일대일로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맞서 지부티 거점 확보는 필수적으로, 조만간 이를 위해 지부티와의 지위협정 개정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이곳에 호위함 1척과 P03C 초계기 2대를 배치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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