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보고 흥분한 文 강력비판
"北은 강제된 동원사회, 공산주의 체제라도 저렇게 될 수 없다"
"인간을 완전한 기계 부속품으로 자맞추는 北 집체, 볼때마다 질식할 것같다"
"北 매스게임에 흥분, 관광상품화 운운하던 황석영·조정래·박원순과 똑같아"
"인건비를 준다면 누굴 주나. '노예들의 군무' 기획한 김정은 호주머니인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평양 방문 과정에서 북한 주민이 대거 동원된 대(大)집단체조를 직접 관람하면서 들뜬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한 데 대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은 "문 대통령이야말로 도덕적 감수성과 인간성 부재(不在)를 드러냈다. 미학적 수준은 백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규재 대표는 20일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영상칼럼 <나는 문재인을 부끄러워하게 되었다>를 통해 "문 대통령이 그 어마어마하게 동원된, 학생들이 기계처럼 돌아가는 집단체조를 보고 감동받아 어쩔 줄 몰라하는 것같던 표정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 대표는 "북한은 동원사회이기때문에 각 단위별로, 직장별로 동원돼서 누구는 순안공항에 나가고, 누구는 길거리로, 동네마다 배치가 돼서 나간다"며 "행사가 열리기 수시간 전부터 비표를 받고 출석체크를 하고 몇시간을 서서 기다리고 박수를 쳤던 주민들에게, 또 능라도 경기장에서 집체연극 카드섹션을 벌였던 수많은 어린 아이들에게 참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차 방북한 이틀째(19일) 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의 어린아이, 청소년을 비롯한 수만명의 주민이 동원된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기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정 대표는 "북한은 동원사회이고, 어마어마하게 동원이 된다"고 거듭 상기한 뒤 "자유가 없는 사회라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한민국의 문 대통령은 소위 '민주화 투쟁'을 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민주화 투쟁이란 건, 말 그대로 '개인의 자유'를 초점으로 하는 것이다. 그 투쟁을 했던 분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투쟁했던 건 '동원하지 말자'는 거였다"면서 "그런데 문 대통령은 어마어마하게 동원된 학생들이 기계처럼 돌아가는 집체를 보고 감동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는 정말 집체 연극을 볼 때마다 '인간들을 저렇게 모아서 완전한 기계 부속품으로 만들어 내 짜맞추는' 북한에 질식할 것 같다"며 "강제노동의, 강제된 사회. 모든 것을 당과 국가의 명령에 의해 인간은 부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공산주의체제도 저렇게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그런 체제를 볼 때마다 저는 충격을 받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간혹 박원순(現 서울특별시장)도 그렇고 황석영도 그렇고, 심지어 예술가를 자처하는 자들 중 그 태백산맥을 썼던 조정래 같은 작가도 저 어마어마한 '노예들의 군무'를 보고 감동받아 흥분해서 얘기하는 수준을 제가 봤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자료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특히 "문 대통령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문 대통령이야말로 도덕적 감수성은 없다, 미학적 수준은 백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학적 수준이 백치, 또는 도덕적 감수성이 땅바닥이라고 하는 얘기는 저로서도 얘기를 안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하다. 그런 얘기를 하기엔 저 자신도 딱하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은) 하나의 얄팍한 감동은 있어도 도덕의 원천, 고통의 원천에 대한 성찰이 완전히 부재하다"며 "조정래, 박원순같은 사람들은 평양에 가서 무슨 '(매스게임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같다'고 얘기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대체 10만 어린이들을 동원해서 체조하는 매스게임을 보고 '관광상품' 이야기를 하다니, 인간이 아닌 노예들을 만들어서 하는 '노예들의 군무'를 보고 그 외양의 번지르르함에, 무대의 화려함에 감동받았다니"라며 "그럼 그들에게 어느 정도 인건비를 줘야 하나. 돈은 누구에게 줘야 하나. '노예들의 군무'를 기획한 김정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나"라고 반문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자료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정 대표는 "그 (매스게임에 동원된) 아이들은 모조리 몇 시간씩 화장실을 못 간다. 기저귀를 차고 오는 애들도 있다고 한다"며 "매스게임용 판 하나 들고 있는 게 빠지면 안 되니까 화장실을 못 가서 애들이 방광염에 걸리고 겨울엔 동상에 걸려 엉망진창인 것"이라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자기가 북한에 가서 그 '노예들의 군무'를 보고 호텔에 들어와 '화려하게 막 돌아가는 (매스게임) 이면에 아이들이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호텔에 가서 밤잠을 못 자고 울었다'고 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그 '빛나는 조국(9.9절 계기 집단체조의 제목)'이라는 걸 보고 문 대통령이 (나온) 화면을 보면 정말 인간성의 부재를 느낀다. 감동을 느꼈다는 문 대통령의 찬사는 우리 시대의 '문학적 지성'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무참하게 파괴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같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그 감동에 겨운 황송해 마지않는 표정이란 게 정말 놀라운 것이다. 부디 북한주민 중에 대한민국 수준도 저거밖에 안 되느냐, 절망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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