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이 하나 있다. 국회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일선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가결할 정도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판사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내린 징계 수준이 어째서 ‘견책’에 불과했느냐는 것이다.현직 법관에 대한 징계는 ‘법관징계법’의 규정에 따른다.현행 ‘법관징계법’에서는 ‘징계 사유’와 관련해 ‘법관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게을리한 경우’ 또는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로 정하며 법관에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문재인-김정은의 3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때 재벌기업 총수까지 동행시켰다. 경제난국에서 헤어나려는 김정은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다.그런데 평양발 보도로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 기사 하나가 매우 재미있다. 이재용, 구광모, 최태원 등 네 명이 호텔의 한방에서 모여서 담소하면서 밤을 새웠다는 보도였다. 각자 배정된 방에서 따로 지내지 않은 것이다. 꽃뱀 작전을 경계한 것이 아닌가?전후 사정에 비추어볼 때, 자신의 기업을 지키겠다는 비장한 노력이다. 바로 옥류관 점심 행사 자리에서 북한 이선권
“Manners maketh Man.”영화 킹스맨에서 해리 요원의 명대사죠.콜린 퍼스의 영국식 발음은 멋지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극장에서는 이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로 직역했는데요.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불량배들을 응징하기 전 술집의 문을 잠그며 했던 이 대사는 “예의가 사람을 완성 시킨다”는 뜻입니다.작년 5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임성근 부장판사를 만나,“오늘 사표를 수리해버리면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라고 말한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임성근 부장판사는 일반판사로는 최초로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드디어 전화통화를 했습니다.바이든이 취임한 지 15일 만에 이루어진 통화에서 한미동맹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바이든과의 통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왔습니다.이웃 일본의 스가 총리는 취임 1주일 만에 통화를 했는데, 70년 동맹인 한국은 순서가 많이 밀렸기 때문이었죠.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책상위에 한국과 북한의 문제는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뒤늦게 통화를 하긴 했
2015년 중국 정부는 야심차게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10년간 1조위안 160조원을 투자해서 15%인 반도체자급률을 2025년까지 75%로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난 2020년 현재 반도체 자급률은 여전히 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질적 파산도 줄을 잇고 있다. 푸젠진화 반도체, 우한 홍신반도체, 난징 타코마반도체, 쳉두 글로벌파운드리 등의 실질적 파산, 칭화유니그룹의 회사채 디폴트 등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상황을 잘 보여준다.실패들이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과거가 되풀이되는 성격이 강하다. 중국
판사 출신의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주도한 부산고법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범여권 의원 161명의 명의로 발의되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이 발의안에 대하여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보고하면 본회의에서 의결로 법사위에 회부하여 조사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본회의에서는 법사위에 회부하지 않기로 의결하고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탄핵 소추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이 탄핵소추를 추진한 사람들의 면면이나 그간 여당이 보여준 행태로 보아서 법사위 회부는 이미 물 건너 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지식소매상에서 어용지식인으로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오랫동안 대변한 명칭은 ‘지식소매상’이다. 한때 명함에까지 ‘지식소매상’이란 직함을 새길 정도였다. 알다시피 유시민은 소매보다 도매로 팔아 치울 정도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다. 그랬던 유시민은 문재인 정부 들어 스스로를 ‘어용지식인’으로 명명했다. 두 명칭의 공통점은 지식인을 자처한다는 데 있다.글쎄다, 유시민은 정말 지식인일까? 필자가 늘 드는 의문이다. 지식인 반열에 오른 사람들조차 본인 입으로 “나는 지식인이다”라고 자부하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어떤 책을 많은 사
수신료 인상의 교훈: 공영방송의 ‘존재 증명’ 요청지난 1월 27일 KBS이사회에서 텔레비전방송수신료(이하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되었다. 인상액은 월 2,500원에서 1,340원 올린 3,840원이다. 현재 수신료는 41년째 2,500원으로 동결된 상태이다. 수신료 인상은 KBS로서는 숙원사업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다. 수신료 인상은 방송 공정성, 자구 노력, 미래 비전 등이 응축된 프로젝트다. 수신료 인상을 위해 KBS는 무엇보다 공정방송으로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신료 인상은 방송의 공정 품격 신뢰 등 공영방송의
남성의 잠재적 성범죄의식을 부추긴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유로 국가에 의해 ‘야동’이 규제되고, 공중파 방송을 넘어 종합편성채널들 마저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는 21C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숨 돌리면 연이어 대형 성추문 이슈가 터진다. 지역자치단체장 궐위 사태까지 불러온 (2021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비용 1,000억 원 이상)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현직 시장들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 국회의원 신분으로 ‘미투’를 당한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 과거 연인에게 데이트폭력으로 미투를 당한 민주당 총선 인재
연초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시킴으로써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이 제기되었다. 가짜뉴스 논란과 함께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임기를 마쳤다. 정치인들이 전통적 미디어가 아니라 SNS를 통해서 지지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이다.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소통의 방식이 변화하였다.SNS는 기업이나 개인등 누구나 사용하는 소통의 도구다, 페이스북과 트워터 및 유튜브 서비스로 개인들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소통하고 교류한다. 정치만 아니라 모든 분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는 실존 인물을 가공해 가상의 애정관계를 다루는 2차 창작물을 뜻한다. 주로 동성애 관련 내용으로 돼 있으며 상당히 수위 높은 성애물(性愛物, 외설문학)까지 있다. 소설이 일반적이지만 그림이나 만화 형식을 갖기도 한다. 국내에선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남성 아이돌을 대상으로 하는 알페스가, ‘팬픽’이라는 이름으로 성행해 왔다.최근 알페스 논란이 뜨겁다.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논란이 일었고, 반대급부로 남성 아이돌 등을 소재로 허구의 동성애 관계
북한의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끝났다. ‘당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일이 건국일보다 더 중요한 국경일이며, 조선노동당의 당대회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이자 국가 최고의결 기구이다. 당대회는 전국 규모의 큰 행사이기 때문에 1945년 이래 지금까지 모두 여덟 차례만 열렸고, 그 사이에 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하는 당대표자회가 네 차례 개최되었다. 이번 제8차 당대회는 7천여 명의 대의원과 참관인이 참가한 가운데 1월 5일에 개막되어 사업총화보고서 채택, 당규약 개정, 당조직 개편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2일 폐막되었다. 14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만큼 음울한 국가원수의 출발은 역사상 없었다.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의 내셔널 몰(National Mall)은 20만 개의 작은 성조기로 장식됐다. 축하 관중이 앉을 자리에 촘촘하게 깃발을 심은 광경은 묘지를 방불케 했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DC로 떠나기에 앞서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조 바이든은 묘한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죽음을 이야기했다. 아일랜드계인 조 바이든은 더블린 사람들(Dubliners)로 유명한 아일랜드 시인 제임스 조이스의 싯구를 인용했다. “제가 죽을 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임식에서 집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날 밤 악몽을 꾸었다. 김현미 장관이 약속을 매듭짓겠다며 장관으로 컴백하는 꿈이었다. 전문성은 제로지만 오기 하나만은 충만한 사람이 장관을 하면 어떤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김현미라는 이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다음 선수인 변창흠은 LH사장 출신이라 조금 나을 줄 알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이전 장관이 했던 일은 다 잘했다며 김현미의 이임사를 무색하게 하더니 수도권 127만 호를 이상 없이
집을 짓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불에 타는 데는 채 몇 시간이 되지 않는다.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 곳곳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키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목적과 방향이 잘못 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의 행위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다가오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피해야 할 가짜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가짜들은 그들의 지나온 행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 행위 판단은 의도와 방법, 결과가 선해야 한다. 의도는 선하지만 방법이 윤리적이지 않거
2020년의 마지막 밤인 지난 12월 31일, 2500여명의 젊은이들이 프랑스 브르타뉴의 한 외딴 마을 창고에 모여 밤새 술 마시고 춤추며 광란의 레이브(rave) 파티를 벌였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창고 앞에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 수백 대가 주차해 있었다. 주최측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파티 시간과 장소를 보고 몰려든 젊은이들 중에는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뒤늦게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자 일부는 순찰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파티 주동자 7명을 구속하고 약 1200명에
우리나라는 현실 정치에서 패배한 영웅이 무속 숭배의 대상이 되는 일이 많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대표적이다. 신기를 강화하기 위해 원한의 여인 장희빈 무덤에 찾아가는 무당도 있다고 한다. 무속 신앙의 숭배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그가 역사적 패배자로 각인되었다는 의미이다. 숭배받는다는 게 곧 패배의 증거가 되는 역설이다.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던가. 노무현의 자살 이후 나는 그가 최영 장군 등 역사적 패배자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사적 평가를 거부하고 극소수 팬덤의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는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가는 KOSPI가 1월 6일 사상처음 3000을 돌파한지 불과 5일 만에 장중 3200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저점이었던 3월 19일 1457.64와 비교하면 2.2배나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천만 원을 넘어섰다 3800만 원대로 물러난 상태다. 달러 기준으로는 38,710 달러로 지난 해 저점이었던 3월 17일 4945 달러에 비하면 7.9배나 급등했다. 이더륨의 상승률은 더 높다. 1월 11일 이더륨은 1282 달러로 지난해 저점이었던 3월 17일 108 달러에 비하면 무려 12배나
현대 소설로서 미래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여 화제가 된 두 작품이 있다. 1949년에 발표된 조지 오웰의 《1984》와 1932년에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이다. 잘 알려진 바대로 소설 《1984》는 쌍방향 모니터 등으로 전체 감시 체계가 갖춰진 상황을 담고 있다. 오늘날 정말 쌍방향 모니터의 개발은 물론, 곳곳에 설치된 CCTV, 위성 카메라, 휴대폰 위치 추적 등으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남에게 노출되고 있다. 또 《멋진 신세계》는 복제 인간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 14개월 앞으로 닥쳐온 대선, 어찌하오리까지금부터 14개월 후인 2022년 3월 9일이 대선일이다. 거의 모든 언론은 차기 대선을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3강 구도로 예측한다. 3강구도 저 멀리 안철수 대표(국민의 당)와 홍준표 의원(무소속)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3강의 소속 정당은 두 사람은 여당, 한 사람은 현직 공무원. 의석 수 102석을 자랑하는 원내 제2당 '국민의 힘' 소속 후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정당 지지율 1위인 정당이 대체 이 무슨 변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