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부(founding father)인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경구는 오늘의 한국의 현실에 실로 시사 하는 바가 크다.”부정의가 법이 될 때 국민의 저항은 의무가 된다.“ (When injustice becomes law, resistance becomes duty.)문재인 정부 들어 각종 부정의(不正義)가 보편화되고 심지어 규범화되었다. 과장이 아니다. 이번에 터진 LH사건이 부정의를 웅변하고 있다. ”부정의가 법이 되면 국민의 저항은 의무가 된다“는 제퍼슨의 경구는 고금을 관통하는 금언(金言)이다.O LH사태는 독과
무면허 의료나 운전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면허는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회제도로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국민을 대신하여 행정 기관이 허가하는 일이다. 일종의 사회계약이다. 면허가 없는 자가 허가되지 않은 행위를 할 때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자유가 파괴된다. 면허가 있어도 허용되지 않은 행위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때에는 면허를 정지시키거나 박탈한다. 면허는 인간사회와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장치다. 면허 제도를 파괴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행위는 반인륜적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이 연일 화제다. 매장 면적이 엄청나게 넓고, 그 넓은 매장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사양 산업이라고 하더니, 뭐든지 규모가 크고 화려하기만 하면 사양 산업은 없는 가 보다. 그러나 단순히 크고 화려하다고 해서 고객을 끌어 모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더현대서울의 1차적 성공은 ‘젊음’, 즉 MZ세대를 타깃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요즘엔 도처에서 MZ세대라는 단어가 보인다. 밀레니얼+Z세대, 즉 20~3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세대는 모든 소비 분야에서 주인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다. 2018년 10월 한국의 대법원이 징용공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이후, 한국 정부나 국회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징용공의 대법원 판결을 ‘1965년 기본조약의 근본 전제를 바꾸는 가장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실망감을 보이면서, 2019년 7월 일본정부는 대한국 수출규제조치를 취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양국은 민족주의, 포퓰리즘의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현재 양국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과거사를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
펜앤드마이크 본사가 위치한 이곳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홍익빌딩에서 불과 십 수 미터(m) 떨어진 곳에 충정공(忠正公) 민영환(1861~1905)을 기리는 조형물이 서 있다. 대한제국 초대 황제 광무제(고종)의 사촌형제로서, 1905년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직후 민영환 그 자신이 자결로써 생을 마감한 바로 그 장소다.국가보훈처가 운영 중인 ‘공훈전자사료관’에 공개된 독립유공자 공적조서(功績調書) 내용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1962년 민영환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追敍)했다. 건국
2021년에도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다음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당면한 몇 가지 주요 도전 과제들이다.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종합계획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3월 12일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사실상 확정했다.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은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동성애자 등 이른바 ‘성소수’ 학생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강화한다. 동성 간 성관계를 하는 ‘성소수’ 학생들을 학교가 나서 직접 보호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특히 ‘성인권시민조사관’이란 정체불명의 조사관을 학교에 파견
4월부터 광주광역시에는 다양한 기념식이 열린다. 세월호 추모 행사가 그 출발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전교조 등 광주의 교사들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각종 추모 행사에 동원하곤 했다. 광주는 어느덧 세월호의 성지 비슷한 위상을 갖게 됐다.하지만, 세월호 행사는 메인이벤트인 5.18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다. 5월 그날이 다가오면 전국에서 추모객이 몰려오고, 정치권 인사들은 5.18의 의미를 기리는 메시지를 발표한다. 광주가 전국적인 도시가 되는 행사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도 5월 23일이어서 ‘가신 님’들에 대한 추모와 적폐세력(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LH공사직원들의 투기사태로 ‘공정’이 화두로 재소환되고 있다. 이미 문재인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식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2019년 9월 19일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청년들에게 공정이 중요한 가치임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LH공사직원들의 투기사태가 터지자 다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의혹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난장판이 점입가경이다. 매번 집값만 올려 놓은 소위 부동산대책이라는 것을 24번이나 내놓더니 이번에는 LH 직원들이 내부자정보로 땅사재기를 했다가 들통이 났다. 그런데 어쩐지 이건 빙산의 일각인 듯하다.2018년 12월 3기 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해당 지역에 토지쪼개기 거래가 급증했다고 한다. 뒤지면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다. 뭔가 아주 구린 냄새가 난다. 나는 이 사건이 어쩌다 우연히 터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 정치 세력의 속성 자체가 LH 사태 같은 것을 예고해 왔다는 확신이 든다.현재 권력을
모처럼 ‘라떼’(나 때) 얘기 좀 해보자.1980년, 그러니까 내가 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그 전해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궁정동 안가에서 시해당한 이후 전국은 어수선하면서도 뭔가 활기를 담은 바람에 둘러싸였다. 그때 불어온 변화의 기운을 당시에는 ‘서울의 봄’이라 불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억압과 독재로부터 해방된 것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얘기다. 빨리 계엄을 풀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희망 담은 시위가 거리마다 이어졌고 절치부심 기다리던 재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앞날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이번에도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왔다. 각설이 타령이 아니라 공영방송 타령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은 극심한 정쟁의 장이 됐었다. 선거에 승리해 집권한 정파들은 한결같이 거의 우격다짐으로 공영방송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파행을 반복해왔다. 이번 정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니, 이전 어떤 정권보다 더 강하고 집요하게 방송을 비롯한 언론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다만 다른 게 있다면 이전 정권들과 달리 정권 초기가 아니라 거의 끝물에 공영방송 타령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가장 큰
나치에 쫓기던 유대인의 끔찍한 비극---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그보다 더 절망적 상황을 북한을 탈출하는 동포들은 지금 겪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헌법의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조차 마찬가지 비극을 맞고 있다.최근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의 경계망을 뚫고 귀순한 북한 남성이 우리 군을 3시간 넘게 피해 다닌 이유가 ‘우리 군을 믿지 못해서’였다고 한다. 지난 2월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그 남성의 행적과 관련,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선의 일은 사흘을 넘지 못 한다.” 민족성에 대한 괜한 자학이 아니다. 1434년 9월 2일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의 말이다. 거의 6백여년 전 임금의 입에서 이런 탄식이 나왔을 정도니 장구한 계획과 진득함과 담을 쌓고 있는 이 땅의 풍토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뉴스가 뉴스를 덮고, 사건이 사건을 덮는 이면에는 워낙 충격적인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탓도 있지만, 지난 일을 쉬 잊고, 덮어버리는 우리네 속성도 크게 자리하고 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우리의 정
하버드대학 로스쿨의 존 마크 램자이어(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 대한 최근 비판은 램자이어 교수가 계약관계가 있었음을 입증할 물증인 계약서를 제시하지 못 했다는 데에 집중되고 있다. 법학 교과서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계약'의 본질은 '의사표시의 합치'이며, '계약서'는 그 '증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계약서의 존부(存否)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계약과 계약서
#. 내년 3월 9일은 국운이 걸린 대통선 선거일바야흐로 선거 시즌,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일이 4월 7일이요, 20대 대선이 내년 3월 9일입니다. 애국시민 여러분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신 대로 두 선거 모두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선거입니다.칼 포퍼는 “어떻게 피를 흘리지 않고 타락한 권력을 제거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철학자입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최선의 정치제도라고 인정받는 이유는 피를 흘리지 않고 선거를 통해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5년,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등은 4년
2020년 4월 총선, 反日운동2019년 여름 무렵 급부상한 ‘반일운동’이 한창일 때 필자는 지인들과 이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반일운동 끝나면 반미운동 시작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모인 사람들은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왜냐면 그런 패턴이 바로 좌파의 정치행동방식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당시 페이스북에 한일갈등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우려하며 쓴 글로 인해 이른바 ‘토착왜구’로 몰려 곤욕을 치르던 중이었다.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에게 뿌리박힌 민족감정이라는 내재적 폐쇄성 이대로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다가오지만 우리 현실은 아직 지난 겨울에 머물러 있다.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는 어떠한 방법으로 이사진과 경영진을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 머물러 있고 공영방송의 공적인 역할 수행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은 없다. 이는 연초의 KBS 수신료 인상 논란이 수신료 인상의 정도나 결정 및 징수 방법에 대한 논의에만 그치고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와 경쟁력을 상실한 공영방송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없는 것
방송 공정성, 무엇이 문제인가?공정성 원칙은 자유롭고 건강한 소통을 담보하는 방송 자유의 기본 원칙이다. 그리고 방송 종사자들이 방송의 자유를 갖기 위해 다양한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을 갖게 하는 제도적 장치이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을 때 방송 종사자들은 최고의 콘텐츠를 생산해서 시청자 복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방송은 정확하고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는 방송 공정성의 정의는 단순하다. 그런데 방송 공정성의 무엇이 문제이기에 이토록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필자는 그 원인을 공정성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의 부족이라고 생
북한은 스스로 핵을 포기할 리 없다. 북한 입장에서 핵무기는 자신의 이익을 확보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제1차 북핵위기’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북한은 핵을 일정한 패턴으로 사용해 왔다. 북한은 핵을 통한 위기 조성, 외교 협상, 외교·군사·경제적 양보, 그리고 다시 위기 조성을 반복했다.다소 거칠게 구분하자면 한국의 좌파는 일정한 양보를 통해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해 왔다. 반면 우파는 양보가 나쁜 선례를 누적시키기 때문에 강력한 제제를 수반해야한다고 주장한다.양보와 협상을 통한 ‘한
하버드대학 로스쿨의 램자이어(램지어) 교수는 최근 그의 논문에서 위안부와 위안소의 관계를 계약으로 파악했다. 한국과 미국 연구자들의 그에 대한 비판의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많은 경우 인신공격성 비난을 수반하고 있지만, 비판의 핵심은 그가 이러한 관계를 입증하는 계약서, 계약의 내용을 담은 '종이'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의 배경에는 합의의 내용을 반드시 문서로 남기는 구미(歐美)의 계약 문화와 구두 계약에 많이 의존하였던 조선·한국 사이의 차이에 대한 몰이해가 자리잡고 있다.계약서가 없다는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