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감세 경쟁을 벌이던 세계 경제가 이제 증세의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6월 초 영국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법인의 이익에 대해 15%의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자는 데 동의했다. OECD와 IMF도 예전부터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 이번에 바이든이 적극 나서면서 G7 7개국이 합의를 보게 되었다. 기다렸다는 듯, 7월 1일에는 OECD도 증세를 위한 글로벌 세제개편안에 130개국이 동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글로벌 최저한세란?간단하게나마 글로벌 최저한세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오세훈 신임시장의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포함한 첫 정례회를 지난 2일 마무리했다. 특히 6월 29일부터 사흘 동안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서울시의회의 시정 질문이 진행됐다. 그중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간에 ‘무상급식에 대한 시장의 철학’을 주제로 한 논쟁이 있었다. 잠깐 소개하겠다. “무상급식을 먹고 자란 20대가 시장님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아이러니한 선거였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오 시장은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20대가 공정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고 본다.”라고 답
국민참여 명분, 어설픈 개정안개혁과 개방의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이사화 사장의 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표방하는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정을 위한 입법 논의가 활발하다. 국민추천을 통한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정 논의는 계속돼 왔다. 그런데 최근 여러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100명의 국민추천위원회가 공영방송의 이사와 사장을 뽑겠다는 법안은 문제가 있다. 국민참여를 확대한다는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어떤 ‘국민’을 대표하는 어떤 ‘국민위원’을 추천할 것인가라는 방법은 쉽
사퇴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한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이 선불 맞은 멧돼지 같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의 때와는 달리 최 원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토를 달았다. 언론들은 이를 받아서 대통령이 ‘질책’을 하였다고 제목을 달기도 하였다. 이제는 ‘개도 못 줄 제 버릇’으로 아예 굳어진 정권의 ‘내로남불’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였다.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감사위원이던 김진국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차출해갔던 그
2030세대 남성 75% 페미니즘·페미니스트 싫다최근 페미니즘 관련한 여론조사가 매우 흥미롭다.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에서 지난 5월 25~27 이틀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 77.3%, 30대 남성 73.7%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 든다고 응답했다.필자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030세대 남성들의 페미니즘 반감에 대해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국민일보가 2018년 12월 달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 75.9%가 페미니즘 운동 반대한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2018년 말부터 2030세대 남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으로 오늘의 정치 현실을 명확하게 설명못한다. 분열의 정치 지형을 달리 설명할 용어를 찾지 못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지 않았기에 과거의 용례가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파와 좌파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용어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형성된 인식의 틀 안에 있기에 다른 상황에서는 의미가 달라지고 경험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제 보수와 진보란 용어는 민주화 이후 정치 상황에서 적대적 공존관계를 유지하려는 대립 관계 이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용어의 문제 처럼 현실도 그러하다. 노무현과 박근혜의 몰락 이후 조
2022년 대통령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적 선택에는 오류가 따른다. 마땅히 기각해야 할 정치세력(후보)을 선택하는 오류와 마땅히 선택해야 할 정치세력을 기각하는 오류가 그것이다. 그 중 더욱 치명적인 것은 전자이다. 집권해서 안 될 정치세력이 집권하면 그 국가는 회복불가의 정신적·제도적·물질적 피해를 받게 된다. 올바른 대안을 선택하지 못함으로서 잃게 되는 ‘선정(善政)의 기회비용’은 어찌 보면 낭만적 손실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전은 쟁점이 부딪칠수록 좋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국민
광주광역시에는 코스트코도, 이케아도, 이마트트레이더스도, 스타필드도 없다. 광역시 가운데 이런 경우는 광주뿐이다. 광주뿐만이 아니다. 전남과 전북까지 모두 포함해도 이런 복합 쇼핑몰이 단 하나도 없다. 코스트코가 순천과 나주에 입점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고, 익산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정치인 등의 반발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코스트코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이용한다. 생필품 위주로 번들 물량을 저가 판매하기 때문에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원자재 공급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광주의 자영업자들은 공동 구매단을 꾸려 대
내년 야권의 대선주자로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이른바 X파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은 윤 전 총장이 각계 전문가와 야당 인사를 만나는 등 외부활동을 나선 시기인 지난 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그러다가 지난 19일 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자 야권성향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페이스북에 “윤석열 X파일을 보았다. 방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난 12일 호남대안포럼과 만민토론회는 광주광역시 4.19혁명기념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마이크를 잡은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배 모 씨는 자영업자의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러 언론사가 이를 다루었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그런데 15일 MBC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의 ‘B-CUT뉴스’ 코너에 출연한 자칭 ‘팩트체커’ 임경빈 씨(유튜브 채널 ‘헬마우스’ 진행자)가 만민토론회와 호남대안포럼, 배 대표에 대하여 여러 차례 사실 왜곡을 했고, MB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에는 문재인 정부의 좌성향 대외기조와 정책들로 인해 한미동맹이 전례없는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았던 우파 전문가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한미 정부간 관심 의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주목했었다. 즉, 문 대통령이 남북 정부간 관계개선과 ‘평화쇼’에 집착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쿼드 안보대화, 한미일 안보공조 등에 동참해 주기를 바랬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접점이 없는 헛바퀴 돌기’와 ‘외교적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작금(昨今)의 국제정세는 중화(中華)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국중심주의(Sinocentrism)에 그 뿌리가 있다. 왕조 시대로의 복벽(復辟)을 꾀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왕조’의 ‘황제’다. 중공은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공자학원(孔子學院), 천인계획 등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전 세계를 중공을 중심으로 한 자국중심적 국제질서로 편입시키려 했다. 천자(天子)를 중심으로 한 세계를 꿈꿨던 중국은 왕조 내 울타리 안에 복속시킨 위구르·티벳과 같은 민족들의 경우, 울타리 안
이립(而立)의 야당 당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기대, 불안, 시기, 질투에서 맨 끝으로 가면 적대와 혐오까지 각양각색인데 요약하자면 크게 둘이다. 하나는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그의 등장이 우리 정치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는 기대감이다. 둘은 그 기대의 반대편, 그늘이 지는 부분으로 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다. 우려하는 목소리는 생물학적 연령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젊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 말을 직역하면 못 믿겠다는 얘기다. 경륜 없이 어떻게 대선이 걸린 정치를 끌고 나갈지 모르겠다는 기성세대의 불만 가득한 속
뉴스픽(Newspeak)은 양의 탈을 쓴 언어사기뉴스픽(Newspeak)은 조지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세뇌용 언어로 특히 정치 선전용의 모호하고 기만적인 표현을 말한다. 대표적인 뉴스픽은 젠더(Gender), 젠더 주류화(Gender-Main streaming),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 등이다. 양의 탈을 쓴 언어사기다. 현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사용하기 시작한 적폐라는 용어 역시 뉴스픽이다. 적폐청산이라는 말을 하면서 실은 자신들의 반대 세력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이용했다. 생소한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
지난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4.19혁명기념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만민토론회 호남 지역 행사를 진행할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중상모략과 허접한 공격이 난무하게 될 줄은.김종배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시선집중’ B-CUT뉴스 코너의 지난 15일 방송 내용에 관한 얘기다. 방송에 출연한 ‘헬마우스’ 임경빈은 중요한 사실들을 엉터리로 소개했다.우선 임경빈은 이번 토론회의 주관단체인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이 5.18 역사왜곡 처벌법 폐지운동을 벌였다고 했는데, 이
다시금 불거져 나온 국가보안법 폐지론의 배경은?여당에서 다시금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 경우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한 구체적 사건이 문제된 바 없는데, 여당에서 급작스럽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그렇고, 대선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 쟁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그렇다.아마도 10년 전의 국가보안법 존폐 논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북한이 남한 통일혁명
담론(discourse)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푸코에 의해 집중적으로 논의된 용어로,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즐겨 쓰는 단어다. 써보면 아주 편리한 말이다. 문학적, 종교적, 정치적 언설과 논의들, 그리고 과학적 명제들이 모두 담론이다. 학문 전체도 담론이고, 유명한 철학자의 저서, 또는 그 저자들의 어떤 개념이나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담론이다.칸트의 『판단력 비판』도 담론이고, 마르크스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한 마디 말도 담론이며, 그 말을 패러디한 레이몽 아롱의 ‘공산주의는 지식인의 아편’이라는 말 또한
중국에서 공산당 정권이 1949년 수립된 이래 권위주의적 통치체제가 유지되어 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2012년 취임 이후 과거의 마오쩌둥(毛澤東) 시기의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통치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국내정치와 대외정책에서 중국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권위주의적 통치체제의 지속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이 중국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우선 중국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보기로 하자. 첫째, 시진핑의 독재 강화와 권력집중화 현상이다. 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강화하여 마
내년 대선(2022년 3월 9일)을 앞두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동시에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국회에는 이미 국보법 폐지 법안이 두 건이나 발의돼 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국보법 제7조 폐지안을 대표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김용민, 김철민, 신정훈, 윤영덕, 이동주, 이성만, 이수진, 장경태, 조오섭, 최혜영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무소속 김홍걸, 양정숙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보안법 제7조는 “국가의 존립ㆍ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재정지출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일종의 ‘재정확대 선순환’ 이론을 제시했다. 재정지출 확대→경기회복→세수 증대→재정지출 추가 확대→경기회복 가속’으로 재정확대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므로 적극적으로 재정 확대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놓은 것이다. 일종의 재정주도성장 이론이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여당은 2차 추가경정예산 추진을 공식화했다. 오는 9월 추석 명절을 목표로 전 국민 재난위로금,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또는 피해지원금, 백신휴가보상금 3종세로 이루어진 30조 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