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L주사파” 시대 유감 1990년 가을, 서울 도심 지하철 안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 도심에서 모종의 정치집회를 마친 운동권들이 떼를 지어 전철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 중이었다. 퇴근길 붐비는 그 전철 안에서 학생 한 명이 불쑥 소리쳤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보나마나 그는 NL(민족해방노선)계 운동권이었다. 시민들은 힐끔힐끔 기세등등한 그 학생을 곁눈질했다. 눈살을 찌푸리는 승객들도 있었지만, 항의 한 마디 하지 못했다. 짧은 침묵이 살얼음처럼 쫙 퍼지는데, 뒤쪽 끝에 서 있던
제 2부 연재를 시작하며 2018년 1월부터 1년 넘게 펜앤마이크를 통해서 "문혁춘추: 현대중국의 슬픈 역사"를 연재해 왔다. 35회의 연재를 통해 대략 1948년에서 1962년까지 15여 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살펴 보았다. 2부에서는 "문화대혁명"(1966-1976, 이하 문혁)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려 한다. 의 제호를 내걸고도 왜 우리는 그 이전의 역사에 1년 이상 머물러 있었나? 문혁은 중국공산당의 혁명투쟁 과정에서 배태된 필연적 결과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문혁의 출발점은 1940년대 연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온 나라가 두 쪽으로 갈렸다. 법무부장관은 법치 수호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런 자리에 자유우파 진영으로부터 ‘가족 사기단 두목’이라는 모욕적인 비판·비난을 받고,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사람을 임명했다. 게다가 법무장관에 임명된 사람의 이력이 황당하기 그지없다.“우리는 전 자본가 계급을 향해 정면으로 계급 전쟁을 선포한다. 부르주아 지배 체제를 사회주의 혁명의 불길로 살라버리고자 마침내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을 조직해 11월 12일 역사적인 출범의 큰 걸음을 내딛는다.”1989년 11월 12
프랑스는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얼마 안 되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아름다운 국토, 높은 문화 수준, 여유로운 생활 방식 등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도 프랑스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점을 몇 가지는 발견할 수 있다.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이하 존칭 생략)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들의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 현대사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던 사례가 종종 있었다.예컨대 박정희는 드골이 통치하던 위대한 프랑스에 영감을 얻어 프랑스 제5공화국 헌법을 참고로 하여 유신 체제를 수립한 후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다. 노무현은 오랜 갈등 끝에
박정희는 1970년대 초 국민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던 나에게는 위대한 지도자, 철이 들면서는 침을 뱉어 주고 싶었던 무자비한 독재자, 세상을 알만한 나이가 된 지금은 존경하는 지도자로 거듭난다. 내 인생에서 박정희 평가가 그랬듯이 지금도 그에 대한 평가는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는다. 박정희는 가난을 증오했다. 가난이야말로 인간성을 파괴하는 악의 근원이라 지목했다. 그는 가난을 물리치고 살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의 통치 기간은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그는 국민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과
문재인 정부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예측 가능한 정권이다. 집권하고 나서 이러저러한 사고를 낼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단지 그 정도와 스피드가 놀라울 뿐이다.북한 비핵화는 이미 물 건너간 얘기가 됐으며, 외교도 전반적으로 엉망진창 수습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 경제정책은 애초부터 성공이 불가능한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자신하던 일자리 창출은 점점 더 악화일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쓴 22조 원 같으면 연봉 2,200만 원짜리 일자리 백만 개를 만들 수 있는
황교안 전 총리는, 펜앤드마이크의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 같이, 북한에서 땅을 뺏기고 쫓겨 온 피난민의 아들이다. 이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 황 전 총리는 자신의 가족이 북한에 살면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목숨도 바치겠다는 자신의 각오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황 전 총리의 투철한 반공의식은 사실 내가 만나 본 월남민 모두에게 공통된 것으로서 당연히 여길 만한데, 요즘 '
지난 11월 24일 열린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역사교과 지원자들이 치른 역사 과목의 문제들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어찌 그리 현 집권 세력과 그 동조자들의 왜곡된 생각과 편향된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그중 한 문제는 특히 필자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적 공산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다자오(李大釗, 한국식 발음은 이대교 이대조 이대소 등 여러 가지이다)이 “신청년(新靑年)”에 기고했던 글을 그대로 실었다. 리다자오는 중국 자유주의, 실용주의, 그리고 점진적 개량주의의 거성인 후스(호적 胡適)를 비판하면서 아래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전(前)단계인 위수령 폐지 안건을 통과시킨 뒤 "참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1950년에 만들어진 위수령이 68년 만에 오늘 정식으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폐지됐다"며 "문 대통령은 폐지된 순간 '위수령이 폐지가 됐다. 참 감회가 깊다'고 간단하게 말했다"고 전했다.비상사태나 자연재해 등으로 군사시설 보호와 치안 유지를 위해 육군부대가 주둔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위수령은 195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그동안 1965
2020년부터 배포하는 중‧고교생의 새 역사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내용이 삭제된다. 또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뀐다. 앞서 국정교과서 폐기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마련한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집필기준이 큰 틀에서 그대로 확정되는 셈이다.교육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개정안을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집필기준을 최종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 시안(試案)은 필자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어떻게 1980년대 대학가에 풍미한 철 지난 얘기들, 즉 좌파 수정주의 역사관이 그렇게 집대성해서 요약했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이 시안의 초안이 공개됐을 때인 올해 2월에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조목조목 이의를 제기했고, 말 잘하기로 유명한 이낙연 총리도 대답을 잘 못하고 쩔쩔매다가 결국 이 시안에“동의하지 않는다”그리고 “총리가 승인 안 하면 정부 입장이 아니다”라며 시안의 문제를 인
새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 시안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표현을 뺀 근본적 원인이 한 좌파 학자의 오역(誤譯) 때문으로 나타났다.교육부는 2일 "전문가 자문 결과 유엔 결의에서 대한민국은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단서가 붙어 인정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표현을 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1948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결의 제195호(Ⅲ)
중국은 한국에게 갈수록 힘들고 벅찬 상대가 될 게 분명하다. 한중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우리 사회의 고심도 그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 내 시각은 경제 사드 북핵 등 구체적인 사안에 집중되어 있었다. 좀 더 크게는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G2 대결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범위를 넓혀서 역사적 차원에서 중국을 되돌아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수 있다.거대한 영토를 지닌 중국은 끊임없는 내분을 겪었다. 지배 세력의 힘이 떨어지거나 허점이 생기면 각지에서 반란 세력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분열은 통일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여 아침에 차를 놔두고 전철을 탔더니 공짜랍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서라나요? 서울시에서만 이런 혜택이 주어진다니 서울 주변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시는 경기도민들은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지나 않았을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하던데, 이제 미세먼지의 폭격을 반기는 사람들도 생겨나지나 않을까 괜한 걱정도 해 봅니다.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보다 보니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소동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하와이 주(州) 공무원이 실수로 조작을 잘못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