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9년 우르바노 6세의 후임으로 피에트로 토마첼리가 보니파시오 9세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1355년에 태어났으니 교황이 될 때 34세의 젊은 추기경이었다. 젊었을 때의 행적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나폴리의 귀족 출신이어서 출세가 빨랐는지, 아니면 전임 교황 우르바노 6세가 이탈리아 출신 추기경을 20명 이상 한꺼번에 뽑을 때 선택되었는지 모른다. 추기경들은 전임 교황 우르바노 6세의 고집에 진절머리가 났고, 비타협 정책으로 초래된 자신들의 고생과 수난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들과 소통하며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는
3~4년 전쯤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미디어들의 특성과 사례들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신문의 미래에 대한 찬·반 토론 중에 한 학생이 ‘수구적 보수 신문’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였다.토론을 마치고 그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수구적 보수 신문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학생 왈 ‘군부 독재를 찬양했던 나쁜 신문’이라고 한다. 또 물었다. “그럼 수구 보수라는 말은 반민주주의라는 뜻이냐?” 고개를 끄떡이면서 내뱉는 말, “보수 신문은 소멸되는 게 맞습니다.” 내가 되물었다.
세계인구의 약 90%가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미국을 따르지 않는다(Nearly 90 Percent of the World Isn't Following Us on Ukraine). 9월 15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전 사우디 아라비아 공관장 데이빗 런델David Rundell과 전 유럽중부군 사령관 정무 보좌관인 마이클 그푈러 Michael Gfoeller가 기고한 오피니언란의 제목이다.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보며 러시아는 선제공격을 감행한 침략국이니 악惡, 러시아를 제재하는 미국과 서방은 선善으로 여기는
뛰어난 리더십의 공통점여러 형태의 리더십들이 있지만 뛰어난 리더십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덕목들이 있다. 리더로서 용기와 선견지명, 굽히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선견지명은 리더십의 핵심이다. 뛰어난 리더들은 끈기 있게 비전을 추구한 끝에 추종자들을 얻어 간다. 굽히지 않는 일관된 비전은 리더십의 절대 요소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비전을 지켰을 때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이란 문제의 핵심과 실체를 아는 것을 말한다.이들들은 한결같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1. 정치의 본질은 무엇인가?어떤 영역에서나 가장 근본적인 것에 대한 물음이 가장 어려운 물음인 경우가 많다. 법률가에게는 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정치인에게는 정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러한 근본적 물음을 외면할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 없이 그때그때의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요법에 그치게 된다.대한민국 정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치가 무엇인지,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정치의 본질에 대한 이해 자체가 서로 다른
교황 그레고리우스 11세가 아비뇽에서 돌아와 로마에서 선종한 후,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가 열렸다. 전임교황의 걱정대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민감정이 표출했다. 아비뇽 유수의 재현을 두려워한 로마시민들이 콘클라베 주변을 에워싸고 이탈리아 출신 선출을 외치며 농성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출신이 대부분인 추기경들은 신변에 불안을 느꼈다. 서둘러 나폴리 왕국의 바리 대주교 바르톨로메오를 새 교황 우르바노6세로 선출했다. 추기경들은 나폴리왕국이 프랑스 왕가의 지배하에 있으므로 그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친프랑스 성향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
지난 8월 10일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측은 한중관계에 대한 소위 ‘다섯 가지 마땅함(應當·응당)’을 한국 측에 제시했다. 중국측이 양국 국민이 바라는 최대 공약수라고 주장한 다섯 가지 마땅함은, “독립자주를 견지해 외부의 간섭을 받지 말고,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 중대한 우려를 배려하며, 개방과 윈윈을 견지해 공급 체인의 안정과 창달을 지키고, 평등존중을 견지해 상호 내정을 간섭하지 않으며,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 헌장의 원칙을 준수하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당일 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예전에 한국 정부가 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검·경이 수사 중인 이재명 관련 사건은 선거법 위반 말고도 10여 건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 백현동 의혹,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얼마나 더 많은 의혹이 드러날지 알 수 없다.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옥죄어오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서면 진술로 대신하겠다고 소명한 것도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만은 극력
역사적으로 볼 때 좌파정당의 특징 중 하나는 잘 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이나 궤도수정이 드물다는 점이다. 대약진운동으로 수 많은 인민들의 사유재산을 약탈파괴하고 인민들을 인민공사라는 집단농장에 수용해 집단노동을 시킨 결과 수천만명이 아사한 중공의 ‘대약진운동’ 이후에도 반성은 커녕 ‘문화대혁명’으로 더욱 가열차게 유산계급과 유식계급을 색출해 하방시켰던 중국공산당이 대표적이다. 북한도 대동소이하다. 이른바 ‘천리마운동’ 등으로 수백만명의 아사를 초래한 ‘고난의 대행군’ 이후에도 여전히 반성이나 정책기조 전환은 없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한국인의 반일 정서를 추적한 한국 전문가일반적 한국인들은 “우리는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는데, 일본은 기회가 날 때마다 역사를 왜곡하는 나라”로 이해한다. 그러한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한 화제작이 등장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일본 언론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의 『누가 역사를 왜곡하는가』라는 책이다.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담고 있는 주제가 의미심장할뿐더러, 전 국민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978년 교도통신 서울지국장으로 부임한 이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으로, 현재는 산케이신문 서울 주재 객원
개척 시대, 미국 지역 사회의 질서 유지와 발전의 중심에는 가정과 학교, 교회가 있었다.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와 그를 돕는 어머니, 학교의 교사, 교회의 성직자가 주요한 역할을 하여 그 사회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가정과 학교,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 공동체의 힘이 오늘날 미국 번영의 기틀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당시의 그런 모습은 오래된 TV 드라마 ‘초원의 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육체 노동으로 이뤄진 하루 일과를 마친 가족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식탁에 둘러앉는다. 하루를 무사히 보내게 해주고 귀중한 양식을 내려준
방송인과 시청자는 영원한 동반자 관계다. 그러나 우리 방송계는 시청자를 제대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연대(상임대표 황우섭)는 방송계가 시청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출발점으로 “과연 시청자는 누구이며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공식적인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 ‘수용자 제대로 인식하기 주간(Audience Awareness Week)’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수용자 제대로 인식하기’ 프로젝트는 미디어연대 상임고문인 최창섭 교수의 제안으로 미디어연대에서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
“신앙심 없는 바빌론, 지상의 지옥, 악의 수채통, 세계의 하수구, 여기에는 믿음도 자비심도 종교도 신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고 페트라르카는 아비뇽을 비꼬았다. 교황청을 프랑스에 빼앗긴 이탈리아 사람의 심정이리라. 교황청이 아비뇽으로 옮기자 이탈리아는 돈을 거의 보내지 않았고, 독일도 평소의 절반만 보냈다고 한다. 프랑스는 백년전쟁의 비용을 교황청에서 빌렸고, 잉글랜드는 프랑스 편인 교황청에 돈을 보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교황청은 돈이 쪼들렸고, 재원을 마련하는데 온갖 창의적인 수단을 동원했다. 주교나 수도원장으로 새로 임명
한·베트남 수교 30년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서 서로 싸웠던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국교를 정상화하였다. 한국 북방외교의 종착점이었다. 양국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베트남 지도층은 ‘과거에 연연해서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방향을 정했고, 한국도 성의를 다했다. 양국은 21세기에 들어서 동아시아 질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견 강국이 되었다.한·베트남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이 1997년부터 3년간 베트남에서 한국을 대표했던 조원일 대사였다. 일을 너무 많이 벌
지난 8월 28일은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또 하나의 치욕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은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구하라는 지상명령”이라고 언급했다. 제발 국민을 위한다는 뻔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 주기를. 민주라는 당명을 내세우지만 정작 민주는 없고, 제1야당이 한 개인의 방패막이를 위한 사조직이 되어버렸다. 이재명과 관련한 대장동, 성남FC후원금, 법인카드 불법사용,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관한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사건에 연루
로마하면 공화정이 연상되고, 고대 유적은 로마공화정의 영광을 보여주는 것 같다. 로마가 공화정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리라. 로마의 유물들은 황제정 시대에 건축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사람들은 폐허 속의 기둥이나 주춧돌에서 거대한 건축물을 상상하고, 고대의 정치와 위대한 인물들을 떠올리게 된다. 공화정은 전제 군주 시대에 일종의 저항이념, 혁명의 논리를 제공한 것 같다. 신분의 귀천이 있던 시대에 하층민이 주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인 속삭임이었을 것이다. 교황청이 1309년 아비뇽으로 옮기면서 로마는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
가상공간 ‘아바타’를 이용한 성범죄 처벌법, 25명 민주당 의원 공동 발의메타버스 플랫폼 등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이용한 성적음란 행위 일체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일명 ‘아바타법’이 발의되었다. 지난 6월과 7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약칭: 정보통신망법)이 두 건이나 발의돼 현재 소관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가 심사단계 상태다.현재 국회 의석 구도 상 두 건의 법률안은 전부 민주당과 친민주당 계열 무소속 의원들이 공동발의자이기 때문에 국회 통과될
대선 이후 지난 수년간의 정치로 인한 심신의 피곤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인생의 소중한 시기에 유튜브의 정치 콘텐츠에 몰두하였고, 인터넷상의 정치 논쟁의 참여하거나, 정당이나 시민단체의 집회 참여 및 정치 후원 등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갖는 허탈함은 생각하는 방향으로의 목적이 이루어졌는지, 바른 선택이었는지, 자신의 선택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자신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많은 시간 소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한 정치 상황이 앞에 놓여있다.결과
지난 17일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갓 출범한 정부에 대해서는 넉넉한 평가를 하는 관행이 있다. 이를 하니 문(honey moon) 이라고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는 하니 문이 없었다.‘한국경제신문’은 윤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오피니언 리더 100인’ 설문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100인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체가 경제신문이기에 경제학교수, 관료, 연구소 등 민간전문가 풀(pool)로 짐작된다.설문조사 결과는 참담하다. 윤대통령 ‘국정수행능력’ 종합평가를 보면 ‘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하라는 우리 속담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어릴 때 고생한 사람이 많다. 특히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어릴 때 거지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긴장된 삶은 산사람들이 있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경험을 한 사람들로 그들이 종종 위대한 업적을 남기곤 한다. 페데리코 2세(이태리어.독일어 프리드리히)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3살 때 부친이 죽고 4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불쌍해서 팔레르모 사람들이 음식을 주기도 했다한다. 황족의 피를 타고 났으나 보잘것 없었던 어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