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에서 중국 근현대 미술사의 교과서로 널리 읽혀온 책이 이번에 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전근대 미술사, 이를테면 조선시대 미술사를 교양 차원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도 동시대 중국과 일본 미술사에 대한 이해는 가히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동아시아 삼국은 큰 시차 없이 유행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처지에 따라 미감을 발전시켜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근대 이후 미술사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하지만 근대화의 방향에 있어 워낙 극과 극으로 다른 좌우파 이데올로기의 굴절을 겪었는지라 중국 근현대 미술사는
우리가 오늘날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한민족' '중화민국' 'oo민족' '민족oo'하는 '민족'이란 말은 매우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 백년밖에 안된다.민족이란 단어, 개념 역시 근대의 산물이다. 그리고 민족(nation)을 구성하는 것으로 한국이라는 개념은, 20세기 초반에 등장했다는 역사적 맥락에서 볼때 좀더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형태의 정치행위를 가능하게 한 근대적 구성물이라고 할 수 있다(헨리 밈,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민족이란 단어는 사실 근대사에서 근대화를 리드했던 일본인이 제일 먼저 만든 신조어다
#. 리커창 전 총리의 죽음중국 경제를 시장 주도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총리가 총리 자리에서 밀려난 지 지난 10월 27일 사망했다. 발표에 의하면 그의 사인(死因)은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가 왔다는 것이다. SNS에 건강한 모습이 공개된 지 한 달만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1당 독재에서 시진핑 1인 독재로 변이하면서 철권통치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에게 밀려 야인 신세가 된 리커창이 의문의 죽음 소식이 들려왔다. 지금까지 중국에선
인터넷에 ‘중국 분열 지도’라는 것이 가끔 올라온다. 티베트, 위구르, 내몽골, 만주, 홍콩, 마카오 등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떨어져 나가고 대만은 완전한 독립을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대만 혹은 홍콩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분열 예상 지도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버전마다 차이가 있다.중국의 동북3성 지역(만주)은 간도 지역을 포함해 통일한국에 합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이 지도에 첨부되어 거론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공 정권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이 이런 지도에 투영되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이 지도에 반영된
문재인 정권 시기에 소원해졌던 한미관계·한일관계 복원도 좋고 아무런 실질적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한 굴욕적 대화 일변도의 대북 관계 청산도 좋다. 자유 진영에 복귀해 미국의 중국 견제 방침에 일정 부분 동참한 것도 좋다. 윤석열 정부의 전반적인 대외 정책 기조에 대해 크게 반대할 국민은 많지 않으리라 본다.다만 조금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중 논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제78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밝혔는데, 여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의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국무원 부총리인 유국중(류궈중)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이 우리나라(북한)를 방문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된다"고 전했다.중국 대표단은 9·9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8일(현지시각) 마련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을 소개한다.이는 한미일 3국의 공동성명으로, 윤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한미일 협력의 비전과 그 이행방안이 담긴 문서다.'캠프 데이비드 정신' 번역문은 대통령실에서 배포했다.다음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 번역문 전문.우리 대한민국, 미합중국, 일본국 정상들은 3국 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출범시키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모였다. 우리는 우
중국이 28일 '중화인민공화국 대외관계법(대외관계법)'을 제정했다. 제 14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워원회는 이날 제3차 회의에서 대외관계법을 통과시켰다.대외관계법에서 특히 주목할 내용은 33조의 "중화인민공화국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반격 및 제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다. 이어 6조의 "국가기관과 무장 역량(군, 무장 경찰 등), 각 정당과 인민단체, 기업과 사업조직, 기타 사회조직 및 공민(국민)은 대외 교류협력에
제목을 읽는 순간 많은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한국어, 중국어의 근대 단어 중 70%가 일본어라고?좀더 분명히 말하면 근대 중국어, 한국어 중의 인문사회 관련 용어의 60-75%가 일본어에서 수입해온 것이다. 흔히 우리는 문명대국 중국이 (조선을 통해) 일본으로 문명을 전달, 전파했다는 인식에만 사로잡혀서 근대 100여년 전 문명의 우열이 역전된 점은 망각하기 일쑤다. 사실 근대의 단어, 명사들은 한자어의 형태로 일본에서 우선 새롭게 완성되고 다시 역으로 중국 대륙과 조선 반도에 수출됐다.우리가
중국이 현재 한중관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한국에 경고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부 국장관 협의에 대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 국에 해당) 사장은 중국의 핵심 우려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고, 다른 사안에 대해 한국과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마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협의기간 류 사장은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를 예방하고 한국의 전문가, 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라고도 했다.그는 "나는 관련 매체의 논평과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라면서 "강조
대량·거액의 코인(가상화폐) 보유 논란의 주인공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과거 그를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 극찬했던 연재 기사가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리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김남국 의원이 공직자로서 재산 불리기에 골몰했나"라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해당 연재 기사는 김 의원의 고등학교 은사인 서부원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교사가 지난 2020년 2월 말 시민기자로서 오마이뉴스에 쓴 '내 제자 김남국 변호사는 이런 사람입니다'다.21대 총선 분위기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맥카시 미국 하원 의장이 회동한 후 중국은 이에 대한 반발로 8일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단행했다. 미국은 9일 이에 대해 중국에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8일 유사시 대만과의 전쟁에 제1순위로 투입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
최근, 필자는 『조선족의 종말; 중공의 조선족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책의 원고를 탈고했다. 이 책은 중국공산당 체제하에서 동화·소멸되어 가는 조선족 사회의 정치, 문화, 문학, 정신구조를 분석했다. 조선족 사회의 각종 결함과 병폐 그리고 중국공산당에 충성하는 얼치기 중국인의 민낯을 고발했다. 나아가, 한국은 70만 명에 달하는 재한 조선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포섭할 것인가 하는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필자는 조선족 출신이지만, 나름의 사명감으로 조선족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해 왔다.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3번 연임하는 국가주석이 됐다.시 주석은 오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진 국가주석 선거에서 유효표 2952표 반대와 기권은 한 표도 없이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에서도 역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중국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자오러지, 국가부주석은 한정이 각각 선출됐다.시 주석은 취임 선서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충성하고, 헌법의 권위를 수호하고
중국이 정찰 풍선에 대해 양국 최고 국방부 관리 간 논의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미국은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과 정찰 풍선에 대해 의논하고자 했지만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두 국가 간의 관계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팻 라이더(Pat Ryder) 국방부 대변인은 정찰 풍선이 지난 4일(현지시각) F-22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직후 국방부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거부됐다고 밝혔다.라
정우택 국회부의원장을 비롯해 여야의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5일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무단 방문"이라며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한국에 대만과 교류하지 않는다는 '실제행동'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와 같은 주장을 폈다. 대사관 대변인은 "대만은 분리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있다고 의심되는 서울 한강변의 모 중식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의 홍보장으로 사용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이 잘 보이도록 배치되고, 시 주석의 자서전이 대량 구비돼 있었던 것이다. 이 식당 업주 왕모 씨는 식당 이용객들에게 시 주석의 자서전을 배포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인스타그램등 SNS에는 과거에 이 중식당을 이용했던 한국인들의 후기가 수십-수백 건 남아있다. 그 가운데 지난달 7일 한 인스타그램 유저가 올린 사진을 보면 붉은색 바탕에 시 주석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한강변의 모 중식당 홈페이지가 26일 결국 접속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부터 이어진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과 해킹 시도에 결국 '폭파'되고 만 것이다.지난 20일, 한국 정부 및 방첩 당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의 '비밀 경찰서' 의혹 관련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23일엔 조선일보가 서울 강남권의 한 중식당이 유력한 후보지임을 전하고 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서울 동남권의 한강시민공원에 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 현 추세대로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일일 확진자 100만명, 하루 사망자는 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악마'라는 과격한 단어로 지칭하며 근절의 대상으로 보던 코로나19를 '가벼운 감기(common cold)'로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상 급격한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란 평가다. 다른 국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중국의 급작스런 정책 전환은 사실 혹은 현상이 급변하는 중국 정치에 종속돼 버리는 경향을 여실히 보
지난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막됐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연임 후 물러나는 것이 관례였던 주석 임기를 한번 더 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 여기에 더해 대만에 대한 언급도 등장했다. 이는 지난 8월 10일 중국이 발간한 '대만 백서'에서 주장한 바와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시 주석은 약 1시간 45분간 이어진 업무보고 도중 대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주요 발언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