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뜨 뻬쩨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열리고 있는 동안 사이드라인 뉴스가운데 전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카린 크나이슬Karin Kneissl이 러시아의 새로운 씽크탱크를 이끌게 됐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는 상뜨 뻬쩨르부르크 국립대학에 부설된 The Geopolitical Observatory for Russia’s Key Issues 러시아 핵심이슈를 위한 지정학적 관측소(GORKI)를 지휘하게 됐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서아시아 연구와 에너지문제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리고 중동문제에도 정통한
5월 20일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PMC 바그너가 미소룹카мясорубка, ‘고기 분쇄기’라 불리는 요충지 바흐무트를 224일만에 완전 점령함으로서 러우전은 변곡점을 넘었다. 키예프발 브리핑에 의존하던 서구 주류미디어들은 줄곧 우크라이나군이 이기고 있다는 선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집단서방은 그들이 대리전의 도구로 내세운 우크라이나군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끝없는 자금과 무기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판단해 뒤로는 ‘한반도식 휴전’을 이끌어낸 뒤 훗날을 도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미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마이단 사태로 친러 정권이 전복되고 친서방정권이 들어섰을 때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한 말이 있다. 그는 2014년 7월 27일 미 CNN에서 러시아는 이태리 정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진영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쯤이야 이태리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으니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2013년 세계은행 통계에 따른 국가별 명목 GDP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브라질, 이태리, 러시아, 이태리, 인도의 순이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주도의 단극세계는 이미 종말을 고했다. 중국의 시진핑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기에 앞서 백악관 NSC대변인 존 커비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스크바와 베이징이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구축한 국제질서에 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규칙에 의거한 국제질서 Rule-based World Order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러중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이니셔티브가 나오더라도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그러자 중국외교부 대변인 친강은 2022년 미국민주정황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국제정치를 공부한 사람치고 조지 케넌 George F. Kennan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1946년 주소련 미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8천단어 길이의 ‘긴 전문 Long Telegram’을 국무부에 보냈고 이는 향후 미국이 취한 봉쇄정책의 근간이 된다. 봉쇄정책은 미국이 냉전의 틀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근거다. 그는 1947년에 작성한 ‘소비에트 행동의 원천들Sources of Soviet Conduct’에서 소련정권은 태생적으로 팽창주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국익에 전략적인 중요성이 있는 분야에서는 마땅히 봉쇄돼야 한
우크라이나를 내세운 서방집단Collective West와러시아의 대결은 여러모로 제2차 세계대전과 닮아 있다. 봉쇄와 돌파, 장기 전쟁수행능력의 지표인 군수지원 지속여부 등이 제2차 세계대전당시와 비슷하다. 1944년 1월 18일은 소련이 이스크라Iskra작전으로 무려 872일 동안이나 지속된 독일의 레닌그라드 봉쇄를 뚫고 회랑을 조성한 날이다. 사상 유례없는 대도시 봉쇄에서 소련은 100만명의 민간인과 50만명의 군인이 목숨을 상실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월 18일 ‘대조국전쟁 참전용사, 레닌그라드 봉쇄생존자와의 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국제질서의 판도가 일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서방Collective West에 맞서 러시아는 동서간의 화해협력에서 벗어나 소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 결집하고 있다.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 제2의 도시 상뜨 뻬쩨르부르크가 유럽에 있지만 광대한 영토는 절반 이상은 아시아에 걸치고 있다. 때문에 유라시아에서 유럽과 아시아가운데 어느쪽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돼 왔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기로 아시아, 그리고 북반부의 서구와 반대쪽인 남반구의 글로벌 사우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열흘
작금의 세계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대격변이 진행중이다. 미국, 서방 대 러시아를 위시한 비서방권이 단극에서 다극세계로 나아가면서 치열하게 쟁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교토삼굴狡免三窟이란 고사처럼 제각기 뒤로는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는 생존과 직결돼 비록 표면적으로는 싸우고 있어도 막후에서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처럼 에너지와 자원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G7의 일원으로 대러제재 행렬에 동참하고 있지만 사할린-1 프로젝트의 천연가스전을 매개로 러시아에 대놓은 끈은 놓지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자 난데 없이 한국에서는 외국어 표기법을 확 바꿨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키이우, 르보프는 리비우, 하리코프는 하리키우로 바꿔 부르지 않으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도록 분위기를 몰고 있다. 그런데 키예프Kiev의 경우 우크라이나식 영문표기는 Kyiv다. 당연히 우크라이나어로도 키이브에 가깝다. 현지인들도 알아듣지 못하는 키이우는 어디서 유래됐는지도 미스테리하다. 수십년동안 관행적으로 통용되던 러시아식 표기법을 한국에서 우크라이나와 무슨 인연이 있다고 바꾸는지 어리둥절하다. 그런데 이 같은 현
세계인구의 약 90%가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미국을 따르지 않는다(Nearly 90 Percent of the World Isn't Following Us on Ukraine). 9월 15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전 사우디 아라비아 공관장 데이빗 런델David Rundell과 전 유럽중부군 사령관 정무 보좌관인 마이클 그푈러 Michael Gfoeller가 기고한 오피니언란의 제목이다.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보며 러시아는 선제공격을 감행한 침략국이니 악惡, 러시아를 제재하는 미국과 서방은 선善으로 여기는
타이완이 사상 최대 규모의 동남아 인신매매사건으로 온나라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럽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여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데다 피해자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전례없는 엽기사건이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올 한해 동안 매달 평균 1000명씩 동남아에 취업하러 출국하는데 반해 고향으로 돌아온 이는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정확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소리소문없이 해외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사건의 윤곽인 지금 막 드러나고 있지만 규모가 워낙 방대해 전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8월 16일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러시아와 유럽간의 극한 대립이 예기치 않게 물류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EU, NATO가 러시아와 제재전쟁(Sanction War)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사실상 유럽과의 디커플링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와 기타물품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하고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면서 기존의 물류항로는 상당히 불안해졌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발틱해와 북대서양, 지블롤터 해협, 수에즈 운하를 잇는 기존의 물류라인을 대체하는 INSTC를 활성화하기 시작했다.2020년 5월 16일 러시아, 이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그들만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역사·문화적 관계를 단절한다면서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흔적을 지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문화말살의 반달리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캔슬컬처’(Cancle Culture)로도 확산되고 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데 러시아 흔적 지우기로 스스로의 뿌리도 말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은 위대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대문호 톨스토이마저 캔슬(cancle·취소
1880년 일본에 간 수신사 김홍집이 가져와 고종에 바친 책이 있다. 초대 주일 청조의 공사 하여장의 참사관 황준헌이 쓴 《조선책략》(朝鮮策略)이다. 친중(親淸)ㆍ결일(結日)ㆍ연미(聯美)로 방아(防俄), 즉 청나라와 친하고 일본, 미국과 연합해 러시아에 대항하자는 내용이다. 중국인이 써서 조선인에게 준 것이지만 최초로 4강 외교에 관한 내용이다이 책의 필사본이 조선에 전파되자 유생들은 벌떼처럼 일어났고 퇴계 이황의 후손이라는 이만손등은 임금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김홍집을 탄핵하는 만인소를 올렸다. 만인소에서 유생들은 조선은 이미 청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난민으로 유럽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의 러시아어 매체 ‘MPSH.RU’는 현재 유럽 각국으로 몰려간 우크라이나 난민이 현지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목은 아주 도발적이다. 〈푸틴의 비밀무기: 체코공화국에서 현지 주민들이 마이크로마이단을 걷어차다〉(Тайное оружие Путина: В Чехии местные жители отпинали микроМайдан...)였다.이 매체는 러시아 푸틴의 침략을 피해 체크공화국에 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차로를 가로 막은 채
청년층의 결혼, 출산 포기와 인구 절벽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구 감소를 외국인 수용으로 극복해 보고자 하는 나라도 많다. 하지만 국내 인구 감소를 이주 외국인, 그것도 문화 가치관이 다른 민족으로 해결하려고 할 경우 민족 소멸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이런 점에서 모범이 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부 유럽의 소국(小國) 헝가리다. 헝가리는 면적 9만3030제콥킬로미터(㎢)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973만명에 불과하다. 내륙 국가로, 문화 언어적으로는 ‘섬나라’다. 인접한 동구권 국가들이 슬라브어 계통
우리 주변의 4대 강국중 하나인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러시아에서 공산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대중이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체주의 국가는 더더욱 아니다. 모스크바의 새해 풍경을 보면 방역을 구실로 시민의 자유를 앗아가고 있는 여러 서구국가와는 달리 너무나도 자유롭다. 눈발이 휘날리는 붉은 광장 등 도심 곳곳은 코비드 이전과 전혀 다른 게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도 거의 없고 거리두기, 요식업 통제는 아예 없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러시아의 일상은 서구와는 전혀 딴판이다. 일
“악마는 조롱을 견디지 못한다“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경구가 있다. 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중국 공산당의 ‘전랑외교’(戰狼外交)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대만(타이완)의 외교관이 독일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주(駐)독일 대만 대표부의 셰쯔웨이(謝志偉) 대사(大使)는 현지의 월간지 ‘베회르덴 슈피겔’(Behörden Spiegel)의 2021년 12월호 인터뷰에서 양안관계와 대만의 입장과 관련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뒤 ”공산당의 기를 죽이고 그들보다 더 높아지는 유일한 방법은 약이 올라 펄펄 뛰도록 만드는
소위 ‘요소수 대란’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전략물자 축에도 들지 않는 요소수로 우리 사회가 한바탕 소동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겪은 괴이한 사태다. 사실 중국 공산당이 한국을 겨냥해 요소수를 무기화했다고 보기에도 좀 무리가 있다.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요소 생산을 줄인 시점에서 이미 이같은 사태를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정부당국의 탓이 크다. 기존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도외시한 결과다.시진핑(習近
미국과 영국, 호주 정상들이 지난 15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국 3국간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의 출범을 선포했다. 영국 퀸엘리자베스호 항모전단의 극동 항해로 상징되는 아시아 회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이어 미·영·호가 본격적인 앵글로색슨 동맹을 결정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오커스’의 첫 구상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는 것. 미국이 지난 1958년 영국에 핵추진 잠수함기술을 공여한 이후 처음으로 호주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브렉시트(Brexit)로 프랑스·독일이 지배 중인 유럽에서 벗어난 영국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