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Ⅰ 로켓 다섯번 시도만 발사 성공...반세기만 달로 간다
'아르테미스(Artemis)Ⅰ' 무인 로켓이 16일(현지시각) 달로 향하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아르테미스Ⅰ 로켓이 이날 새벽 1시48분(한국시각 오후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것이다.
이번 발사는 다섯 번만에 성공했다. 첫 발사 시도는 지난 8월 29일에 있었으나 초읽기 진행 중 로켓 엔진의 온도센서 결함으로 연기됐다. 지난 9월 3일에 다시 한 번 발사가 시도됐지만 이번엔 수소연료 누출로 중단됐다. 나머지 두 번은 허리케인 때문에 발사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일정이 조정됐었다.
이번 아르테미스Ⅰ 로켓은 '무인'이란 점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로켓 상단엔 우주비행사 4인이 탑승할 수 있는 유인캡슐 '오리온'이 있지만 이번 비행은 시험용이라 아무도 탑승하지 않고 발사된다.
'오리온'의 너비는 5m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계획된 우주비행사 공간보다 두배 이상 넓다. 또한 우주비행사들이 용변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특별히 디자인된 화장실도 들어갔다. 아울러 이전보다 음식, 물, 산소도 더욱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아르테미스Ⅰ은 최신 기술이 접목돼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는 '우주발사시스템(SLS)'으로 발사된다. 발사가 성공하면 불과 90여분만에 유인캡슐 '오리온'이 달 전이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
오리온은 달 너머 6만4천km까지 '원거리역행궤도'를 비행한 후 다음달 11일 태평양과 접한 샌디에이고 인근에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총 비행 기간은 25일 11시간 36분에 달할 전망이다. 오리온이 지구로 떨어지는 동안 순간 최대 온도는 3000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아르테미스Ⅰ'은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달 탐사 로켓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이름인 셈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