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선출마 선언 "노무현 이어 한국 정치의 대파란 일으키겠다"
"정치에서의 세대교체로 사회·경제 분야의 세대통합 이루겠다" "이재명·윤석열은 간보지 말고 빨리들 나오시라" 김종인과의 각별한 인연 앞으로 주목받을 수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여권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라는 점을 십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잔디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드린다"면서 "낡은 정치의 틀을 부수고 대한민국 정치혁명을 시작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정치에서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를 연결하는 세대 통합을 위한 사회개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주거문제, 자산성장,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불리한 모든 분야에서 세대 간 양보와 합의가 이뤄지도록 앞장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면서 '행복국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어 ▲국민행복주거 ▲국민행복자산 ▲국민행복병역 ▲국민행복배당 ▲국민행복창업 등 부동산·복지·안보·경제 분야 대표 공약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경선일정 연기론을 놓고 친문진영과 이재명계가 맞붙은 데 대해서 "어느 날에 경선이 치러져야 박용진에게 유리한지 주판을 튀기지 않는다"며 "정해진 대로 제 역할을 해나가겠다. 경기 규칙은 지도부가 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치열하게 논쟁하고, 이재명 지사와 치열하게 정책 대립과 논쟁을 만들어나간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야 할 자세"라며 "빨리들 나오십시오. 간보지 마십시오. 마음의 각오가 섰으면 말씀하시고, 정책이 세워졌으면 설명하시라. 그래야 국민들도 검증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기동민·김병기·김영호·김원이·김철민·민병덕·박완주·박홍근·송갑석·안규백·우상호·위성곤·이소영·이학영·임호선·천준호·최기상·허영·허종식 등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1971년 출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일찍부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에서 당직을 맡아 활동했지만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으로 당적을 옮기고 나서야 간신히 국회의원이 됐다.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서울 강북구 을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모시며 총애를 받기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 내외와 현재까지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