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유세 동참한 딸 향한 나경원의 母情

선거운동 출정식에 다운증후군 앓고 있는 딸과 함께 등장...울먹이는 모습도 보여 딸 김유나 씨 "코로나 터진 이유는 중국인 안 막았기 때문...기호 2번 나경원 끝까지 달리자" 출정식 직후 SNS 통해..."울지 않으려 했지만 끝내 딸을 소개할 땐 눈물이 고이고 목이 잠기고 말았다" "어려운 자리였을 텐데도 씩씩하게 엄마 지지해달라고 우렁차게 외치는 딸은 나의 소중한 별이고 빛이고 나무"

2020-04-03     심민현 기자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출정식이 2일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나경원 후보(左),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右), 딸 유나씨. (사진=나경원 후보 측 제공)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딸과 함께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나 후보는 SNS를 통해 딸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나 후보는 2일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어 "동작에서 태어나고 일했다. 5선 의원이 돼 대한민국을 위해 책임있는 정치를 할 저 나경원을 위해주면 대한민국과 동작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우리는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대한민국을 철저히 망가뜨렸는지 잘 안다"며 "4·15 총선 때 국민께서 잘못된 실정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해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이날 선거운동 출정식에는 나 후보의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딸 유나 씨가 함께해 부인과 엄마에게 힘을 실어줬다. 나 후보는 "제가 그동안 저희 가족 소개를 잘 안 해드렸다"며 "남편은 현직에 있고 (발달장애가 있는) 딸은 세상에 많이들 회자됐었다"고 가족들을 소개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 후보의 딸 김유나 씨는 직접 마이크를 잡아 "이번에 코로나가 터진 이유가 정부에서 중국인을 안 막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당당히 밝혔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 잡히도록 노력하자. 기호 2번 나경원 끝까지 달리자"고 외쳐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지지자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나 후보는 이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사랑하는 딸 정말 씩씩하죠"라며 "나는 어떤 불법도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나 후보는 출정식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족과 함께 출정식에 참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 딸, 엄마가 정말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라고 운을 뗀 뒤 "오늘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바로 우리 딸, 그리고 남편"이라며 "울지 않으려 했지만 끝내 딸을 소개할 땐 눈물이 고이고 목이 잠기고 말았다"고 했다.

나 후보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어려운 자리였을 텐데도 씩씩하게 엄마 지지해달라고 우렁차게 외치는 딸은 나의 소중한 별이고 빛이고 나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의혹과 관련해) 그 어떤 부정도 불법도 없었음을 굳게 약속드린다. 낮은 자세로 성찰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가족 문제로 그렇게 집요하게 공격당하는 데도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곤 하지만, 아이에게 절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굴하지 않고 풍파를 견뎌낼 것"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