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김세의·윤서인 인터넷상에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 유포" 주장
실상은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 재판중…"기본권" 항변에 北매체 "개탄" 운운

사진=9월16일자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보도 캡처
사진=9월16일자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보도 캡처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 참여 중 경찰 측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동안 와병한 끝에 숨진 가톨릭농민회 소속 고(故) 백남기씨 유족에 대한 비판적 '시사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윤서인 만화작가 등에 대해 북한 선전매체까지 비방에 나선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리선권) 산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남조선검찰 백남기농민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여론조작자들에게 징역형 구형>이라는 보도를 통해 윤서인 작가, 김세의 전 MBC 기자(現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허위사실'을 토대로 비방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1일 검찰이 백남기 농민 유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윤서인과 김세의 전 MBC 기자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며 "윤서인, 김세의가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인터넷상에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시킨 것으로 해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서인, 김세의들은 백남기 농민이 숨진 지 한달 후인 2016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정한 딸이 있다'면서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위독한 아버지의 사망 시기가 정해진 상황에서 해외여행지인 발리로 놀러갔다는 점'이라는 황당한 글과 모략 만화를 올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했다는 이 매체 주장과 달리, 윤 작가와 김 전 기자 등은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최초 공소장에 적시했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수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우리민족끼리는 "하지만 윤서인과 김세의는 공판에서마저 '허위사실이 없다'느니 '그 정도의 만평은 할 수 있다'느니 '기본권리'라느니 하며 범죄를 부인해 각계의 분노를 자아냈다"면서 "끝으로 언론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분간 못하는 윤서인과 김세의의 최후진술을 놓고 참담한 사회현실을 개탄했다"고 선동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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