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 대북 강경파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면서도 "결실을 맺을(fruitful)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전반적인 논의는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만 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실제로 그런 어려운 결정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면서 "그들(북한)이 우리를 갖고 노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논다면 우리는 고통의 세상(world of hurt)에 있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아있는 다른 옵션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평화를 위한 마지막 최선의 기회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최근 출간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는 '소개령'(疎開令)을 검토했지만 그레이엄 의원이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라"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는 트윗을 올리려고 했던 게 맞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가족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한다면 이는 군사충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런 결정에 매우 가까이 다가섰지만 결국은 뒤로 물러났고, 지금 기회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안보와 생존 측면에서 핵이 없는 것이 더 낫다고 북한을 확신시키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얻었다"고 부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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