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은 오너家 참여 않고 김용환 부회장 동행
靑, 방북단 공식-특별수행원 66명 발표...일반수행원과 취재진 등 포함하면 총 200여명
현정은 현대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포함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박용만, 송경식 등 동행
정당인 대표로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지자체 대표로 박원순, 최문순
문화·예술·체육 대표로 유홍준, 차범근, 현정화...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中3 학생과 대학생도 포함
임종석 장하성 실장은 국내 현안을 이유로 동행 안해
정상회담 준비 위한 선발대 90여 명 먼저 방북길 올라
세부일정은 하루 전인 17일, 임종석 실장이 브리핑할 예정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등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공식 수행원 및 특별 수행원 66명의 명단을 16일 오후 발표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공식수행원은 14명이며 별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이 방북에 동행한다. 이와 함께 일반수행원 91명과 취재진 등을 포함해 200명 규모로 방북단을 짰고 여기에 소수의 실무인력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방북하는 인원은 200명을 조금 넘는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 

공식수행원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공식수행원에 포함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기업인 특별 수행원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포함됐다. 4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 그룹은 오너가(家)인 정몽구 회장이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아닌 전문 경영인 출신의 김용환 부회장이 포함됐다. 당초 청와대가 방북단에 포함시키려고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정의선 부회장은 자동차 관세 문제 등 대처해야 할 주요 현안 때문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등과의 미팅이 잡혀 있어 일정을 같이하지 못하게 됐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한편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방북은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 평양에서 열렸던 두 차례 정상회담 당시 삼성에선 윤종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주요 기업인의 방북과 관련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정권이 과거 실패로 끝난 현대그룹의 대북(對北) 경협처럼 한국 대기업의 돈에 관심이 많은 현실에서 기업인들이 사업 리스크가 너무 큰 대북 투자 등에 섣불리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경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제단체장 자격으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도 방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수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SOC 및 경협 관련기업은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당인 중에는 애초 알려진 대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합류했다.

전국지방자치단체장을 대표해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선발됐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 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자문단과 학계에서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이 동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종교계에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으로 위촉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는 유홍준 교수와 차범근·현정화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도 평양을 찾는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참석자의 손자인 영양 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이에스더 양 등도 방북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임 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은 국내 현안 대처를 이유로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 공식 수행원은 임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송영무 국방·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6명이었다.

이중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임 실장과 서 원장이 배석했다. 당시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 등 우리 측 선발대 90여명이 육로로 먼저 방북길에 올랐다.

의전과 경호 인력, 통신ㆍ언론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오전 5시50분 청와대를 출발해 7시 20분 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평양으로 향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내일(17일) 오전 11시께 임종석 비서실장이 내·외신을 상대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주요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문 대통령의 공식 및 특별 수행원 명단을 제외하고는 회담과 관련한 일정, 동선, 의제 등은 알려진 것은 없다. 

이번 사전 브리핑에서는 문 대통령의 전체적인 세부 일정이 공개되고 평양 회담의 의제를 비롯한 총괄적인 설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개최 전날에도 임 위원장은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사전 브리핑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임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동선과 일정 등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2시께 청와대에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평양 정상회담의 목표와 의제, 각오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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