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지난 1984년 남미, 1998년 아시아, 2008년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부상하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페소화 가치는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51% 하락한 달러당 39.9페소에 마감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9월 들어서 7.27% 하락하는 등 올 들어 53.26% 급락한 상태다.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 역시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3일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1.21% 하락한 달러당 4.196헤알에 마감돼 2016년 1월 기록한 달러당 4.166헤알을 밑돌았다.  

신흥국발 위기의 또 다른 핵심 뇌관인 터키는 이날 리라화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인 1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존 17.75%에서 24%로 6.25%포인트 인상했다. 터키 정부는 외화 수요를 차단하고 리라화를 방어하기 위해 매매·임대계약을 리라화로만 체결하도록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기습 발표했다. 

한편, 지난 12일 미국 CNBC 등은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부채가 247조 달러(약 27경 6000조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흥국들의 부채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68조9000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23조2000억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증가했고, GDP 대비 부채 규모는 147%에서 211%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부채가 쌓인 것은 금융위기 당시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미국 등이 초저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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