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김정은 감정 고조되는 北주민들에게 김정은 몸값 올리는데 이용"
"다루기 힘든 우파층 정치인들을 함정으로 끌고들어가 옭아매려는것"
"경제인 동행...김정은의 돈주머니 노릇을 하도록 만들려는 수법"
"북한을 다녀와서는 찍소리도 못하는 인간들 적지 않게 보고있어"

김태산 씨
김태산 씨 (사진=페이스북 캡처)

체코주재 북한무역 대표를 지낸 뒤 한국에 망명한 탈북자 김태산 씨는 청와대가 최근 국회 주요 인사 및 경제인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조언을 했다.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내주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은과의 남북정상회담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5당 대표 등을 대거 초대했다. 또한 경제인들도 동행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물론 문재인을 따라서 방북을 하고 아니 하고는 본인들의 자유이나 3자의 입장에서 몇마디 충고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늦게나마 몇 자 써본다”며 “이번 청와대의 초청은 마치도 무슨 대단한 혜택이라도 베푸는 듯이 보이지만 철저히 김정은이와 짜고 치는 매우 무서운 올가미란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저들이 노리는 첫 번째 목적은 여야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계 인사들을 잔뜩 끌고 들어가서 김정은 앞에서 굽신 거리도록 만듦으로서 반(反) 김정은 감정이 한창 고조되어가고 있는 북한 국민들 앞에서 정은이의 몸값을 다시 한 번 잔뜩 올려 주는데 이용해 먹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목적은 현재 다루기 힘든 우파층 정치인들을 함정으로 끌고 들어가서는 북한 독재자들의 특수 무기인 ‘미인계의 부끄러운 밧줄’로 단단히 옭아매어 놓고, 저들은 앞으로 친북-종북 역적질을 마음 놓고 하려는 준비사업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 번째 목적은 돈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경제인들을 동행시킴으로 지난날에 김대중이가 현대그룹을 김정일의 돈주머니로 바쳤던 것처럼 현 좌파정부도 또 다른 경제인들과 대기업들을 김정은이의 돈주머니 노릇을 하도록 만들려는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2000년 치러진 남북정상회담으로 불거졌던 ‘대북(對北) 비밀 송금’ 논란을 거론하며, 당시 역사적으로 비춰지는 회담이 사실상 ‘북측에 전달한 뇌물’로 가능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는 “지난날 햇볕정부 10년 시절에 많은 남한의 정치가들과 경제가들 그리고 언론인들과 종교인들이 무슨 큰일이라도 칠 것처럼 쭐렁거리며 북한을 다녀왔다”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한을 다녀온 거의 모두가 북한을 다녀와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지금도 북한의 개처럼 살아가는 인간들을 우리는 적지 않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남한의 정치가들과 경제인들 특히 언론인들과 종교인들도 자신들의 남은 인생을 마음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살아 갈 것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북한 방문이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상책(上策)임을 경험자로서 충고해주는 바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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