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에 참여한 문화재위원 3명,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양심에 따라 행동하길"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과 감수에 참여한 문화재위원은 양심에 따라 다음 행동을 하길 바란다"며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과 감수에 참여했던 현직 문화재위원 3명에 대해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을 했다.

정 청장은 11일 서울 중구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전체가 불법으로 드러났고 정부 차원에서 고발이 된 상태"라며 "국정교과서에 참여한 문화재위원 3명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화재청장이 국정교과서 작업에 동참한 문화재위원인 이배용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재범 전 경기대 교수, 최성락 목포대 교수에 대해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 문화재위원은 작년 5월 임명돼 내년 4월 임기가 종료된다.

지난 8월 취임한 정 청장은 서울경제신문과 한겨레신문을 거쳐 중앙일보 문화부기자를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현직 기자에서 바로 문화재청장으로 옮겨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정 청장은 국정교과서 발언 외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한문화재교류 활성화,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북한 공동신청 등을 강조했다.

정 청장은 이달 27일부터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을 3년 만에 재개하고, '씨름'을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양 고구려 고분과 DMZ(비무장지대) 내 '태봉국 철원성'(철원 궁예도성)의 남북 공동 발굴,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 조사와 학술회의를 북한에 제안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정 청장은 지난 10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문화재가 남북관계 개선을 더욱 전진케 하는 주역이 되도록 문화재청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가 "오버하지 말고 본분에 맞는 일을 해 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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