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후 북한과 대화가 이뤄지면서 미국의 대북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겼지만 이른 시일 안에 북한으로 갈 어떤 준비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몇 주 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때는 북한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왜 지금은 미북 정상회담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몇 주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상황은 바뀐다”고 말했다. 또 “대화가 이뤄지면 이러한 종류의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당시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입장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 문제에 대해 설명했었다며 추가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이 나오자 “북한의 최근 열병식은 핵무력을 강조하지 않은 거의 첫 번째 열병식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선의의 신호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이른 시일 안에 북한으로 갈 어떤 준비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을 묻는 질문엔 “이는 사적인 외교 대화에 속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편지를 전달받았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대화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국무부는 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백악관이나 북한의 몫이라고 했다.

‘북한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여러 다른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하고 있고 역내 동맹,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건 특별대표가 긍정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이날 비건 대표로부터 어려운 일이 남아 있지만 기회 역시 엄청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고 지금은 단지 시작”이라며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이 일을 끝내도록 하는 것’이란 비건 특별대표의 말을 전했다.

비건 대표는 11일 한국을 방문해 “시간이 반이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지금이 바로 시작”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