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국민 '고통 강요' 반복해놓고 "정부는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기울일 것"
이해찬 대표 "구조조정 기간이라 좋은 지표 안 나온다...내년 초 개선 효과 볼 수 있을 것"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고용상황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국민에 대한 '고통 감내'를 요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대한 정부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재인 정부 2년차 8월'의 고용성적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2년차 8월'의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59만4000명)의 198분의 1에 불과해 극단적으로 대조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인구 구조 변화, 경기 상황만으로는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고용 부진 원인 분석과 결이 다른 분석을 내놓은데 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그에 대한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8월 고용동향에 대한 제 말씀으로 갈음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는 기간이라 일자리 등에서 좋은 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내년 초쯤 지나가야 개선 효과가 보이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구조조정을 거쳐 혁신을 해나가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영세기업도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한 뒤 "가능한 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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