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산당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지하교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대만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Zion-錫安)’ 교회가 폐쇄됐다.

이 교회의 조선족 목사인 김명일 목사는 10일 오후 약 70명의 관리들이 교회에 난입해 교회내 신도들을 밖으로 내몬 뒤 집기 등을 몰수했으며 벽에 걸어둔 간판마저 철거했다고 밝혔다.

제복을 입은 공안들이 교회건물을 둘러싸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고 10여대의 공안차량이 주변에서 대기했다고 교회 관계자가 전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민정국은 공고문에서 시안교회 본당과 분당이 모두 폐쇄됐다면서 시안교회가 인가를 받지 않고 사회단체 명의로 멋대로 종교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은 헌법상으로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부여하고 '정상적인 종교활동'은 허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종교를 억압하고 개인의 종교활동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중국의 교회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신앙조직과 다른 한편으로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한 이른바 '가정교회' 혹은 '지하교회'로 분류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이래 조직적인 종교활동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외부세력이 종교를 이용해 체제전복 내지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폐쇄된 시온교회는 베이징 최대 규모의 '지하교회'로 매주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신도들이 1,500명을 웃돈다.

홍콩 명보는 지난 6일자 기사에서 허난(河南)성에서 이미 4천여개의 교회 십자가가 철거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허난성 당국이 또 지난 5일 교회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공안들의 진입을 저지하던 신도들을 연행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 종교사무조례 시행에 들어갔고 외국인의 종교활동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 법률안에 따르면 외국인이 집단 종교활동을 하려면 지방 종교당국에 사전에 신고하고 참가자들의 신상정보 등도 제출해야 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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