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靑대변인 "1971년 위수령 발령 때 文 재수생…시국 불안하게 보던 회한인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KTV 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KTV 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전(前)단계인 위수령 폐지 안건을 통과시킨 뒤 "참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1950년에 만들어진 위수령이 68년 만에 오늘 정식으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폐지됐다"며 "문 대통령은 폐지된 순간 '위수령이 폐지가 됐다. 참 감회가 깊다'고 간단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나 자연재해 등으로 군사시설 보호와 치안 유지를 위해 육군부대가 주둔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위수령은 195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그동안 1965년, 1971년, 1979년 3차례 발령됐다. 

김 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1971년 위수령 발령 때 당시 문 대통령은 서울에서 재수를 하던 시절이었다"면서 "당시 시국 사안을 대단히 예민하게 바라보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1979년 부마항쟁 때는 대학에서 퇴학을 당한 뒤 복학 이전으로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해 개인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면서 "본인의 불안과 시국의 불안한 상황이 겹쳐져 있던 때여서 이런 부분에 대한 회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을 통해 대학교 1·2학년 시절 좌익사상가 리영희씨의 '베트남 전쟁' 논문을 <창작과 비평> 잡지에서 읽은 소회를 밝히면서, 사실상 월남 패망에 "희열을 느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저서에서 문 대통령은 "(리영희씨의 논문은) 베트남 전쟁의 부도덕성과 제국주의적 전쟁의 성격, 미국 내 반전(反戰)운동 등을 다뤘다"며 "미국을 무조건 정의(正義)로 받아들이고 미국의 주장을 진실로 여기며 상대편은 무찔러야 할 악으로 취급해버리는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발가벗겨주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의 패배와 월남의 패망을 예고했다. (논문의) 3부는 그 예고가 그대로 실현된 것을 현실 속에서 확인하면서 결산하는 것이었다"며 "적어도 글 속에서나마 '진실의 승리'를 확인하면서 읽는 나 자신도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문 대통령은 제19대 대선 토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 '공산주의 월맹에 의한 월남 패망에 정말로 희열을 느꼈느냐'는 추궁을 받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