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바이오중유로 벙커C유 대체…"경제성·친환경성 모두 버렸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원자력발전소를 연이어 폐쇄한 문재인 정부가 원전의 공백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로 메우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환경과는 거리가 먼 에너지원을 원전 대체 에너지로 들고 나왔다.  정부의 이같은 대책에 대해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10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돼지들도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 제목에 '돼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친환경성이 크지 않은 바이오중유를 재생에너지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바이오중유는 삼겹살 기름 등으로 만든다'고 설명한 것을 꼬집기 위함이다.

배 대변인은 "원전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를 쓰자고 하는데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며 "삼겹살 기름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크다는 대대적인 홍보가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겨울에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데 전력수요 폭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시급히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원전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사라지고 산업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아 발전용 에너지원으로는 사용을 줄이고 있는 벙커C유와 거의 동일한 성분의 바이오중류 사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산업부 석유산업과는 지난 7일 바이오중유를 벙커C유를 대체하는 발전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벙커C유에 비해 바이오증유는 이산화탄소를 85% 이상 적게 배출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동물과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가공해 만드는 바이오중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벙커C유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부의 바이오중유에 관한 실증연구를 실시한 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석유대체연료팀 황인하 팀장은 "동일한 열량을 내는 벙커C유와 바이오중유는 동일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고 산업부 석유산업과 송홍석 사무관은 "벙커C유와 바이오중유는 98% 동일한 열량을 낸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친환경성에서 압도적이지 않은 바이오중유를 벙커C유를 대체하는 발전용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격에서 월등히 비싼 바이오중유를 발전 사업자들이 얼마나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정부 정책이 있기에 벙커C유보다 리터(ℓ)당 150원 정도 비싼 바이오중유가 충분히 시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원전을 줄이면서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의 발전용 사용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현재까지 기술적 결함으로 원전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탈원전 에너지 전환 정책은 지난 1998년 좌파 정권이 들어선 독일에서 시작됐고 현재 독일은 석탄 사용량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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