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국과 중국 간 경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달,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디지털 결제업체 앤트파이낸셜,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입을 안보 이유를 들어 차단했다.

이달 말에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 산업계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작년 8월에는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중국을 겨냥해 지식재산권 조사라는 강경카드를 꺼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 국채 매입 중단 가능성을 외신을 통해 흘리고 있다. 중국은 1조1900억 달러(약 1275조 원)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최대 보유국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익명의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베이징 차원에서 미 국채의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뒤 미 채권시장의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2.597%까지 급등하는 등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국채 매입을 중단하거나 매각을 하게 되면, 미 국채 금리는 상승 하게 되고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자산도 함께 떨어진다는 얘기다. 또한 국채 금리 상승에 맞춰 기준금리도 같이 상승 하게 돼서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위완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자율이 높아진 미 국채에 투자가 더 몰릴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미·중간의 신경전이 경제 전쟁으로 이어질지, 세계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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