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권은 미국 우라늄 20퍼센트를 보유한 다국적기업을 러시아가 매입하도록 승인
클린턴 재단은 수년에 걸쳐 매각 대상인 기업의 회장과 주주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수수
힐러리는 국무장관으로서의 영향력을 팔아 청탁을 접수하고 클린턴재단을 통해 대가를 수금
오바마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명분으로 미국의 안보를 러시아에 취약하게 만듦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기업 로자톰(Rosatom)은 2009년 채광다국적기업인 우라늄 원(Uranium One)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자톰이 이러한 매입계획을 발표한 직후,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은 우라늄 원 주식 매매를 담당한 투자은행(크렘린과 연관된 은행)으로부터 강연을 하는 대가로 50만 달러를 받고 모스크바로 날아가 로자톰 고위간부와 러시아 기업가들을 만났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임명될 당시 국무장관 직무수행과 클린턴 재단 관계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일자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에 재직하는 동안 클린턴재단에 대한 기부 내역들을 공개하기로 오바마 정권과 합의했지만 우라늄 원의 회장이 클린턴재단에 235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우라늄 원 매각이 마무리된 2013년까지 우라늄 원의 주주 아홉 명은 1억 4천 5백만 달러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해외기업의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고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시피우스(The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CFIUS)라는 기구가 있다. 그런데 로자톰과 우라늄원의 계약을 승인한 시피우스에는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를 비롯해 오바마 정권의 주요 각료들, 클린턴 재단과 관련 있는 여러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 의회는 우라늄 원 계약 승인에 반대했지만 오바마 정권이 그대로 밀어붙였다.

문제는 2009년부터 오바마 정권의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당시 국장은 지금 러시아와 트럼프의 공모 특검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멀러였다.)이 로자톰을 미국에서의 뇌물수수, 갈취, 돈세탁 등 중범죄 혐의로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로자톰이 이러한 중범죄 혐의가 있다면 결코 우라늄 원 매입을 허가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오바마 정권은 2012년 재선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리셋 정책(Reset Policy)”을 외교정책 성공사례로 내세우고 있었으므로 거래를 승인했다.

로자톰의 불법행위 조사에 관여했던 비밀요원이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라늄 원 매입은 세계 우라늄시장을 지배하고 러시아의 핵연료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또 우라늄 원 계약 승인의 조건은 우라늄을 미국 밖으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캐나다로 수출한 우라늄의 25퍼센트가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흘러들어갔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하원 정보위원회는 오바마 정권 하에서 기밀유지서약에 따라 함구령을 받았던 이 비밀요원의 증언을 허락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요원의 변호사 빅토리아 톤싱(Victoria Toensing)에 따르면, 로자톰의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오바마 정부의 고위층(법무부, 연방수사국 국장, 백악관)이 알고 있었는데도 우라늄 원 매각을 승인했다.

우라늄 원은 미국에 매장된 우라늄의 2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우라늄 자급률이 11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므로 나머지 수요는 수입해야 하므로 매장량의 20퍼센트를 외국 기업에 팔아넘겨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우라늄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광물이다. 힐러리는 오바마 정권 하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무장관으로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외국 기업이나 권력층의 청탁을 들어주고 빌 클린턴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을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 형태로 대가성 청탁수수를 수없이 저질렀다.

부부 사기단이 따로 없다. 핵무기 설계도를 소련에 넘기는 등 소련의 스파이로 활동해 사형당한 공산주의자 로젠버그 부부는 잘못된 신념이긴 하나 신념 때문에 반역행위를 했지만 클린턴 부부는 돈에 눈이 멀어 공직자로서의 권력과 국가 안보를 팔아넘긴 셈이다. 걸출한 탐사보도 기자 피터 슈와이저(Peter Schweizer)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클린턴 캐쉬(Clinton Cash)>는 이런 클린턴 부부의 행태를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2012년 3월 오바마는 당시 러시아 대통령 메드베데프(Medvedev)와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가 꺼져있는 줄 알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훨씬 융통성(flexibility)이 생기게 된다.” 그러자 메드베데프는 “이해한다. 푸틴에게 그렇게 전달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당시에 러시아에서 메드베데프는 꼭두각시이고 실제 권력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오바마는 며칠 전 일리노이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교정책에서 공화당이 고수해온 핵심적인 원칙은 공산주의와의 투쟁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지금 이 정권은 전직 KGB 우두머리에게 아부하고 있다.” 오바마, 제발 거울 좀 들여다봐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국가 안보를 러시아에 팔아넘기고 전직 KGB 우두머리에게 아부한 사람은 당신이 마주한 거울 속에 있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는 또, 현재 미국 경제의 호황이 (퇴임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자기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경제가 죽을 쑤고 있는 게 박근혜 전 정부 잘못이라는 문 정권과 어쩌면 이렇게 데칼코마니인지. 하여간 좌익 인간들은 잘 되면 자기 덕, 잘 못되면 남 탓.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저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