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페이스북에 '유은혜 감싸기' 글 올렸다가 비판 여론 거세자 9일 현재 삭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연합뉴스 제공]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연합뉴스 제공]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잇달아 '하자'가 드러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상적적으로' 감싸는 글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이 일자 문제의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즘 (지명 철회) 논란을 보면서 갑자기 내가 아는 유은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면서 "왜냐면 내가 아는 한 유은혜는 늘 옳은 선택을 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말수가 많지 않은 대신 상대하는 사람을 어렵게 하는 무게가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유은혜를 두고 난무하는 이야기들이 참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 진행되는 장관 지명 철회 요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아들의 석연찮은 병역면제, 딸의 위장전입, 의원 지역사무소의 피감기관 특혜성 입주 등을 둘러싸고 '지명 철회'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에 어려운 경제적 여건”이었다며 “부동산 투기나 명문학군 진학과는 관련 없는, 보육상 목적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측면”이었다고 주장했고 '전문성 부족' 논란에는 "어릴적 꿈이 교사였다"고 해명해 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유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문제가 불거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00여건 이상 게재됐으며 지난달 30일에 올라온 지명 철회 청원글에는 4일 현재 5만6000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유 후보자 감싸기 글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도와주려고 옹호입장 게재했나본데 옳은 선택만 했다면 기간제 교사가 임용고시 없이 정교사가 되고 공무직이 교사가 되는 것도 옳은 판단인가?”라며 비판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또 “그래 늘 옳은 위장전입이었다. 또 다른 늘 옳은 일들은 뭐가 있냐?” "박용만이 대놓고 현 집권세력에 아부하고 있구만..."이라며 박 회장 발언을 조롱했다. "주요 경제단체 수장인 대한상의 회장이 나라를 벼량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정면으로 지적하지는 못할 망정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유은혜 감싸기'나 하고 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세의 전 MBC 기자는 페이스북에 박 회장의 글을 소개한 연합뉴스 기사를 공유한 뒤 "내가 두산 베어스가 아닌 LG 트윈스 팬인게 너무나 다행스럽고 자랑스럽다"라고 비꼬았다.

펜앤드마이크(PenN)가 9일 오후 2시 박 회장의 페이스북을 다시 확인한 결과 문제의 글은 삭제돼 있었다. 이 글이 올라온 뒤 거센 비판이 일자 박 회장이 자신의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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