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Interpol)은 미국이 요청하면 북한의 해커 박진혁에 대해 '적색 수배'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의 대변인실은 7일 RFA에 "유효한 체포 영장에 따라 해당 국가(미국)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수 있다"며 "적색수배를 요청하거나 정보 공개를 요청할지는 수배자를 원하는 국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특히 "인터폴은 적법한 체포영장에 따라 적색경보 요청이 들어오면 인터폴의 규칙 및 규정에 따라 검토한 후 192개국 회원국에게 모두 통보하면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력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색수배란 각국에서 흉악범죄를 일으킨 후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에 대한 인터폴의 4개 수배 유형 중 가장 높은 단계다.

미 법무부는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8천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자행한 혐의로 북한 프로그래머이자 '해커'인 박진혁이라는 인물을 기소했다.

적색수배자를 회원국이 체포하면 용의자의 신병은 수배를 요청한 국가에 인도될 수 있으며, 현재 북한은 인터폴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국적자 박진혁에게 적색수배가 내려진다 해도 현재 어느 국가에 체류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아 미 당국이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폴 대변인실은 또 "해당 국가가 박진혁과 같은 수배자의 신상 정보 공개를 원한다면 인터폴 웹사이트에서도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폴이 7일 현재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한 '적색수배자' 명단에 따르면 수배 중인 북한 국적자는 5명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배하고 있는 박진혁은 등재돼 있지 않다.

5명 중 4명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에 관여한 용의자들인 홍송학,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으로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3월 적색수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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