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전비서관 실수로 막다른 길 다다르자 '껑충'
비판 들끓는 인터넷여론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면 체통을 지키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장에서 책상을 뛰어넘어 간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소탈한 대통령'을 홍보했지만 국가 원수(元首)로서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포용국가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회의장에 입장한 후 ‘ㄷ’자 모양으로 자리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악수를 마치자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손을 펼쳐 자리를 안내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뒤로 돌아가는 예정된 동선이 아닌 ‘ㄷ’자 안쪽 막힌 틈으로 문 대통령을 안내하며 문제가 생겼다.
김 비서관이 책상 틈 앞에 다다라서야 사람이 지나가기 협소하며 케이블로 막혀 있는 것을 인지했다.
김 비서관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이 지나가게끔 책상을 밀어 공간을 만들려 했으나, 그 사이 문 대통령이 다리를 번쩍 들어 책상 사이를 뛰어넘었다.
대통령 경호처 ‘효자동사진관’은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전 생애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로 차별 없고 배제 없는 포용을 강조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에는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인터넷 기사에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화나요’라고 반응한 네티즌이 5800명을 넘은 반면 '좋아요'는 650명, '훈훈해요'는 54명에 그쳤다.
네티즌 wing****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면 체통을 지키세요, 그런 모습 보여서 친근함 유도하신 건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떨어지는 지지율은 다시 올라가지 않습니다”라며 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취임 후 지지율 50%대가 붕괴한 문 대통령을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 geof****는 “기어 들어가야지 왜 넘어가냐”며 “하는 짓 마다 밥맛. 경제 작살내고 포용? 같이 굶어죽자는게 정치냐?”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7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부정평가자들이 응답한 사유 중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41%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염병도 가지가지”, “치매 검사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하다하다 별짓거리 다해. 저러니 나라 꼬라지가 이 꼴이지”, “국격 참 떨어진다”, “상왕(上王-임종석 비서실장을 가리키는 별명) 웃고있는거 보소ㅋㅋ”, “이건 인간미가 아니라 청와대 의전수준을 알 수 있는 망신거리”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또 페이스북에도 문 대통령의 행동을 꼬집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글이 7일과 8일 잇달아 올라왔다.
반면 문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소탈하다”며 문 대통령의 처신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