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묻자 "그런 말씀 잘 듣고 있어"…文정부 평가엔 "안타까운 부분 있어"
청년과의 연대 강조..."어려운 사람 챙기는 일 해야…지금은 청년에 집중"
강당 뒤편 '丈夫出家生不還' 문구 눈에 띄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7일 최근 펴낸 수필집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청년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반면,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황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강당에서 열렸다. 황 전 총리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200석 규모의 강당은 사람들로 꽉 찼고, 100명가량은 서서 기념회를 지켜봤다. 황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한 분 한분 모두 귀빈이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이날 행사에 대해서는 청년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늘 출판기념회의 주제는 청년"이라며 "우리 사회가 세대간 갈등과 막힘이 없는, 그런 세대 구분 없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그런 청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들과 대화를 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대 간 갈등과 막힘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기성세대가 먼저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정치적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행사가 끝날 무렵 참석자들에게 "지금 나라가 어렵지만 같이 힘내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있도록 중지를 모아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 부분은 나중에 충분히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이렇게 지나가면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 전대에 도전할 계획이나 당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청년들을 위한 자리"라며 "우리 사회 어려운 분들을 챙기고 찾아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권과 당권과 관련된 질문이 반복됐지만 황 전 총리는 "지금 말씀드린 그대로다", "오늘 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자"며 정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자유한국당 현직 의원들과 박근혜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전직 장관들이 참석했다. 한국당 원유철·김정훈·유기준·김진태·강효상·윤상직·이채익·정종섭·송언석 추경호 의원이 기념회장을 찾아왔으며,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도 기념회장을 찾았다. 김학수 전 유엔 사무차장, 안양옥 전 교총회장, 박민식 전 의원도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뽑을 예정인 가운데 유력인사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황 전 총리의 경우 최근 차기 대선주자 후보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지지도 1위를 차지한만큼, 많은 이들이 이날 본격적인 정치 참여 선언이 있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편 강당 뒤편에는 '丈夫出家生不還 (장부출가생불환)'란 글귀가 적혀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해당 문구는 장부가 집을 나섰으면 뜻을 이루기 전까지 살아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즉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는 뜻이다. 윤봉길 의사가 20대 초반 나이에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남긴 문구로, 이날 황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 의미와도 맞물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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